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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박인숙 “조국 정신병자” 발언 사과한 날, 신상진 “문 대통령 정신과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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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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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며 “인지능력 장애” “정신병 환자”라고 말해 ‘정신장애 혐오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은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는 사과문을 내고, “조 장관과 그 가족의 끝없이 밝혀지는 비리와 탐욕, 뻔뻔함에 분개한 나머지 잘못을 지적하고 강조하려다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하게 됐다”며 “저의 잘못된 발언으로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조 장관을 향해 정신장애를 거론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16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식 때 공개발언에서 “제가 의사인데 조 장관은 정신병이 있다” “성격장애인데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거짓말하는 것을 죽어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신병 환자가 자기가 병이 있다는 것을 알면 정신병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17일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때는 “인지능력 장애에 정신 상태가 이상하고, 과대망상증 심한 사람이 법무부 장관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조 장관을 비꼬았다.

박 의원의 발언은 정신장애를 일종의 모욕을 주기 위한 표현으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장애인단체 등의 비판을 받았다.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만든 매체인 ‘마인드포스트’의 박종언 편집국장은 칼럼에서 “법률적으로는 정신질환자, 정치적으로 올바른 용어는 정신장애인 당사자”라고 지적하며 “정신병자, 혹은 정신병 환자는 이 범주에 들어가지도 않으며 이 용어는 비정신장애인들이 정신장애인을 인간 이하로 취급할 때 사용되는 모욕적 단어”라고 지적했다. 일반 시민들이 ‘정신병자’라는 단어를 쓰더라도 바로잡아야 할 의료인 출신 국회의원임에도,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신장애인을 정신병자로 만든 천박한 논리”에 매몰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의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신장애를 거론한 발언은 또 이어졌다. 18일 같은 당 중진인 신상진 의원은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빨리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정신감정을 받으시고 나라가 더이상 불행하지 않도록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과 신상진 의원은 둘 다 의사 출신 국회의원으로, 박 의원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신상진 의원은 대한의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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