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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백악관, GM 파업사태 개입…오하이오 공장 재가동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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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와 나바로가 대화 중…성공하면 트럼프 재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동자들이 12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백악관이 파업을 끝내기 위해 이번 사태에 개입 중이라고 미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문을 닫은 오하이오 로즈타운 조립공장 재가동 합의를 이끌어내 파업을 중단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이러한 임무를 맡아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화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패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노사)이 원한다면 정부의 중재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파업이 신속히 해결되길 바라며 GM 제조공장이 해외에 생기길 원치 않는다"며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백악관의 중재 시도가 성공할 경우 GM 공장이 있는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이 두 곳에서 모두 승리했으나, 이후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이 로즈타운 공장을 닫은 이래 줄곧 이를 비판하면서 공장을 재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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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GM 본사
[EPA=연합뉴스]




그러나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백악관 개입설에 대한 폴리티코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커들로 위원장과 나바로 국장을 포함해 트럼프 행정부는 GM과 미국자동차노조(UAW) 협상에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듯이 우리는 공정하고 빠른 결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GM도 성명을 통해 백악관이 협상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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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 파업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AP=연합뉴스]



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노사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UAW의 브라이언 로텐버그 대변인은 "그들이 대화하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날 임금 인상과 함께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를 투자, 5천4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분배 확대와 '선도적인'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로즈타운과 디트로이트에 각각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과 전기 픽업트럭을 세우겠다는 약속도 내걸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

AP는 미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노사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품 가격 인상되면서 자동차 제조사의 비용도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또 의회에서 표류 중인 새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교역에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덧붙였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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