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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고공농성 경동도시가스 점검원 연행…노조 "강제해산 규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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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근무 여건 상당한 의견 접근…파업기간 임금 보전 등 일부 갈등"

연합뉴스

경찰에 연행되는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8일 오전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주황색 모자)들이 경찰 관계자들에게 연행되고 있다. 이들은 도시가스 방문 점검 시 성폭력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5월 20일부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17일 오후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2019.9.18 yongtae@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김용태 기자 = 성폭력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인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18일 경찰에 연행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 경력을 투입해 농성 중인 여성 안전점검원 3명을 10여분 만에 연행했다.

안전점검원들은 모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분회 조합원들로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울산시의회 6층 옥상 엘리베이터 기계실 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 기계실은 옥상보다 3∼4m가량 높아, 경찰은 연행에 앞서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경력 80명가량을 배치했다.

농성자들을 경찰서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조합원 수십명이 막아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고공 농성자 연행에 노조·경찰 충돌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8일 오전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고공 농성을 하던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이 연행되자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조합원 등 수십 명이 이를 막아서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은 도시가스 방문 점검 시 성폭력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5월 20일부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했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17일 오후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2019.9.18 yongtae@yna.co.kr



경찰은 퇴거불응 등 혐의로 농성자들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전날 이들 농성자가 기계실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화장실 철장을 파손한 혐의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6명을 조사 중이다.

조합원들은 농성자들이 연행된 울산 남부경찰서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날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노동자를 강제 진압한 경찰과 울산시를 규탄한다"며 "경동도시가스와 울산시는 (노조와) 끝장 교섭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분회는 방문 점검 시 성폭력을 방지할 대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5월 20일부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하던 중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17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그동안 안전점검원이 방문 점검 때 거주자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신체적 접촉을 당하는 등 각종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어 2인 1조 점검 체계와 점검 건수 할당제 폐지 등 대책을 요구해왔다.

회사는 여성이 있는 집은 점검원 1명이, 여성이 없는 집은 2명이 방문해 점검하는 탄력적 2인 1조 근무와 점검 가구 수를 기존보다 다소 줄이는 방안에 노사가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5월 20일 조합원들이 파업하면서 적용한 무노동 무임금에 대해 노사가 이견이 있으나 지속적으로 교섭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이 아니라, 반복되는 성폭력 피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업무를 중지한 것이기 때문에 임금이 충분히 보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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