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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스마트농업' 통해 농업굴기 꿈꾸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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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농업대국’ 중국이 ‘농업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농업 분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하며 ‘스마트농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이후 올해까지 16년 연속 새해 첫 문건인 ‘중앙 1호 문건’을 통해 국민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는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오고 있다. 최근엔 2019~2022년 5개년 스마트농업 발전 로드맵까지 발표해기도 했다. 당국의 이러한 스마트농업 추진 전략에 알리바바 등 중국 IT 공룡 기업들도 속속 스마트농업 분야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지난 2018년 알리바바는 ‘ET 농업 브레인(ET Agicultural Brian)’을 발표하면서 스마트농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ET 농업 브레인이란 AI 및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디지털 자료를 생성하며, 가축 및 농작물의 전 생명주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하이성(Haisheng), 터취그룹(Tequ) 등 농·축산 대기업에서 활발히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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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ET 농업 브레인'을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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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농산물 업체인 하이성 그룹은 중국 산시(陜西)성에 1만 묘(畝, 1묘=666.67㎡)에 이르는 사과 과수원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데, 사과나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나무에 투입된 물, 비료, 농약 등 이력이 확인 가능하다. 하이성 그룹은 이 시스템으로 매년 약 2000만 위안(약 33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징둥은 지난해 12월부터 ‘식물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식물공장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온도, 습도, 빛 등을 조절해 식물에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면적은 불과 1헥타르도 안 되지만 연간 300톤에 달하는 채소를 수확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 재배 방식과 비교해 수십 배에 달하는 수확량이다.

텐센트는 지난 4월 웨왕(粵旺)농업그룹 등과 협력해 ‘스마트농업’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텐센트는 특히 AI를 활용한 농작물 재배에서 남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텐센트 산하의 AI랩은 지난해 네덜란드 바헤닝언대학교가 주최한 제 1회 국제인공지능 온실재배 대회에 참가해 인공지능 단일 부문 1위,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100% 인공지능 기술 만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대회로 텐센트 AI랩은 61제곱미터 면적의 온실에서 4개월 간 오이 약 3500kg을 키워내는데 성공해 냈다.

농업 분야 유니콘 기업도 맹활약 중이다. 농업 전문 빅데이터 업체 마이페이커지(麥飛科技, Mcfly)는 원격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 십 종에 이르는 농작물의 병충해를 감측해낸다. 감측 정확도는 무려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스마트 농업은 걸음마 단계로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발전이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지원정책과 IT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에 힘입어 스마트농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첸잔(前瞻)산업연구원은 2015년 137억 달러이던 중국 스마트농업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26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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