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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조슈아 웡, 美 의회서 지지 호소…"中, 홍콩 정체성 빼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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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인권 법안 통과 부탁..보편적 가치 지켜달라"

루비오 美 의원 "홍콩 인권법안 조속 통과 기대"

홍콩과 거리두는 트럼프, 무역협상 카드로 활용할듯

이데일리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 비서장[AFPBB 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 우산혁명부터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미국 의회로 향했다. 그는 미국 의회를 향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을 감수하며 홍콩의 손을 들어줄 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웡 비서장과 홍콩 가수 데니스호가 전날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웡 비서장은 “지금이야말로 미국 의회가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킬 때”라며 “중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빼앗고 있지만, 중국은 홍콩이라는 자유로운 사회를 통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의 정체성을 빼앗고 경제적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가수 데니스호 역시 “홍콩 시위는 전세계의 싸움이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최전선에 홍콩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월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은 미국이 매해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 지위를 지속할지 결정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중국과 달리 미국으로부터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에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이 법안은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데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도 담았다.

또 미국 하원도 지난 10일 ‘홍콩 보호법안’을 발의했는데 이 법안에는 미국 기업들이 홍콩 경찰에 최루탄과 같은 품목을 판매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직 법안은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지만 미국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이번 주 중 법안 통과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웡 비서장의 호소를 들은 미국 의원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지도자들은 홍콩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며 “홍콩 인권법안이 조속히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홍콩 문제에 어느 정도 개입을 할 지는 여전히 비관적인 시선이 많다. 홍콩 시위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홍콩 사태에 개입해주길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없다. 6월만 하더라도 홍콩 문제는 중국 내부의 일이라 선을 그었고 8월 이후 중국 정부의 무장개입 가능성이 불거지자 인간적인 방법으로 홍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협상을 촉구하는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실무단은 19일부터 다음 달 열릴 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워싱턴 DC에서 만날 예정이다. 2020년 재선을 앞두고 무역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풀기 위해 홍콩 문제를 거론할 순 있어도 홍콩 문제 해결부터 거론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게다가 중국은 미국의 홍콩 문제 개입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문제는 순수하게 중국 내정에 속하고 어떤 외국 정부도, 어떤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웡 비서장을 향해서도 “내정 간섭을 구걸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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