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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1,700만원 시계 온라인서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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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롯데 프리미엄몰'

백화점 신뢰도·노하우 활용

소비양극화 트렌드 발맞춰

온라인 명품시장 선점 나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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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화점 온라인몰에서도 1,700만원짜리 명품 시계와 수 백만원짜리 핸드백이 팔릴까.

백화점 명품관에서나 파는 공식 수입업체의 해외 명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명품 전용 온라인몰이 생긴다. 프리미엄 상품 소비자들이 ‘짝퉁’ 우려에 여전히 온라인보다는 백화점을 선호하는 가운데 백화점 그대로의 명품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온라인 명품 쇼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롯데백화점은 19일 ‘롯데 프리미엄몰’을 오픈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몰에는 해외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의류 등 고가 상품군이 입점한다. 보테가베네타, MSGM, 처치스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가 국내 온라인몰 최초로 판매를 개시한다. 멀버리, 에트로, 비비안웨스트우드, 모스키노 등 인기 해외 브랜드도 입점이 확정됐다. 총 234개 브랜드, 2만4,000개 상품이 입점했다. 가장 고가인 제품은 4,813만원 짜리 아그레스티 금고다. 1,200만~1,700만원 짜리 명품 시계 프레드릭콘스탄도 둥지를 텄다. 백화점 측은 올해 안에 입점 브랜드를 360여 개로 확대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월 상품이 아닌 정상(in-seasom) 상품만을 취급해 프리미엄몰의 가치를 더한다.

롯데 프리미엄몰은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기 전 백화점 매장에서 직접 입어볼 수 있게 하는 ‘피팅 예약’ 서비스도 도입한다. 고객은 원하는 방문일시를 온라인에 입력한 뒤 제품을 시착해볼 수 있다. 아울러 상위 등급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기획전’, ‘프리 오더 서비스’ 등을 통해 백화점 최상위 고객인 MVG만에게만 제공하던 혜택을 온라인 상위 고객에게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이 프리미엄몰을 오픈 한 것은 백화점이 가진 신뢰성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이용해 차별화된 온라인몰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비양극화에 따라 유통업계가 ‘초저가 경쟁’과 ‘명품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여전히 오프라인을 신뢰하는 명품족을 온라인에서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 패션 등 프리미엄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상품 신뢰성, 배송, AS 등의 문제 때문에 구매는 일반적으로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그대로 온라인에 판매해 이런 문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전형식 롯데백화점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온라인 쇼핑몰은 눈부신 성장을 해왔지만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 카테고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이번 프리미엄몰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사라지는’ 서비스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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