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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또 중국 압박하는 ‘트럼프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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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실무급 무역협상 앞두고
전격적인 양보안 얻기위한 전술
스몰딜 대신 ‘빅딜’ 합의 포석


【 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윤재준 기자】 미중 실무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무역협상에 앞서 중국측에 일부 관세부과 유예를 통해 다음달 15일까지 판단의 시간을 주면서 스몰딜 대신 빅딜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날 캘리포니아로 이동 중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협상 타결 전망 관련 "아마도 곧 합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아마도 대선 이전이거나, 아니면 선거 이튿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무역합의가) 선거 이후에 이뤄진다면, 결코 보지 못했던 합의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위대한 합의일 것이고, 중국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지금 당장 합의하는 것보다 중국에는 훨씬 나쁠 것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그들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내년 대선까지 무역협상을 끌지 않고 중국의 전격적인 양보안을 받아내겠다는 압박전술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중국이 우리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한 점과 실무회담을 이틀 앞두고 압박을 가한 점 및 10월달 추가 관세 일정을 보름 유예해준 조치들은 중국의 전격적인 양보안을 얻기 위한 협상술로 보인다.

당초 미중 양국은 9월 초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기로 했다가 지난달 양국이 맞보복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관계가 급속 악화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인상을 10월15일까지 연기한 데 이어 중국도 미국산 대두 등에 대한 보복관세 면제를 공식화하면서 재협상의 불씨를 살렸다.

이에 양국 실무급 협상단은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회담을 갖는다. 이어 10월 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의 류허 부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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