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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내년 총선 6개월 앞둔 민주당 물갈이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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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김현미 장관 불출마설에 술렁…"사실무근"

공천룰 정치 신인에 유리하게 작용해 물갈이 예고

일각선 조국 사태 국면 전환용 카드 깨냈다는 분석도

이데일리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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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내년 21대 총선을 6개월 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현역 물갈이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로 진땀을 흘리고 있는 민주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물갈이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해찬 “총선까지 민주·객관적으로 운영 약속”…물갈이설 경계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것이라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재정·이해식 대변인 명의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 보도된 유은혜·김현미 장관의 총선 불출마 관련 기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당 지도부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장관을 겸직하고 있는 의원들의 불출마설까지 나오면서 민주당 내 물갈이의 서막이 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7선이자 당내 주류를 점하고 있는 이른바 ‘86그룹’ (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의 지지를 받아온 이해찬 대표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5선 중진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전 의원들을 대상으로 불출마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역력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 7월 1일 민주당의 공천룰이 최종 확정됐을 때부터 물갈이는 예고됐다는 얘기도 있다. 민주당은 최종 확정한 공천룰에서 공직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정치 신인에게 최대 20%의 경선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반면 당무감사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현역의원 하위 20%에게는 경선에서 20% 감점을 주기로 했다. 민주당 전체 현역 의원 128명 중 25명 정도가 20%의 감점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하듯 이해찬 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에서 “아주 민주적으로 객관적으로 총선까지 당을 잘 운영하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이상한 뉴스가 있는데 흔들리지 말라”고 밝혔다.

민주당 한 의원도 “당에서 어느누구에게 출마하지 말라고 권유한 적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국당과 지지율 격차 ‘두자릿수→한자릿수’

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때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20%포인트 안팎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크게 앞서갔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조사에서는 한자릿수까지 좁혀졌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9월 2주차(9일~1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3명 대상) 집계 결과 정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39.5%, 자유한국당 30.1%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앞선 총선에서 참신한 새로운 인물을 많이 내세웠던 정당이 대체로 승리했다는 점도 민주당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17대 총선 때 절반 이상의 인물을 새로운 인물로 바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이겼다. 18대 총선 역시 절반가량의 인물을 물갈이한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을 이겼다. 19대와 20대 총선 때도 신선한 인재영입을 했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을 제쳤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지난 17일에 진행된 인천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송영길 의원에게 이해찬 대표를 성토하는 문자 메시지가 온 장면이 포착됐다. 이 문자에는 ‘민주정치에서 결격사유가 있거나 물의를 일으켜 해당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누가 무슨 권리로 불출마를 강제하나. 3선 이상이 너무 많고 386세대를 언론에 흘리는 걸 보니 이해찬이 명분을 만들어 감정을 앞세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해찬이 대표 될 때부터 분노조절이 잘 안되는 사람이라 (옛 새누리당) 이한구처럼 공천파동을 염려했는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는 격한 표현도 있었다.

송 의원은 “저의 의견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가진 어느 분이 보내주신 내용의 일부일 뿐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저의 부주의로 이러한 내용이 보도돼 유감스럽다”며 “이해찬 대표님 측에도 상황을 설명드렸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민주당은 원팀이고 내년 총선 또한 원팀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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