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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러 "타의추종 불허하는 비행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X-101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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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방산업체 사장 밝혀…시리아 내전 전장서 실전 시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경쟁국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비행거리의 신형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현지 방산업체 관계자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미사일 생산 전문 방산업체인 '전술미사일무기' 사장 보리스 오브노소프는 이날 자국 군사전문주간지 '군수산업통신원'과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Х-101의 비행거리가 어떤 경쟁국도 따라오기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브노소프 사장은 '미국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탈퇴한 뒤 실시한 최대사거리 1천km의 미사일 시험에 러시아가 대응할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며 이같이 전했다.

공대지 순항미사일 X-101은 '전술미사일무기' 그룹에 속하는 '라두가'(무지개) 설계사무소가 개발해 지난 1999년부터 시험해온 무기다.

약 500kg 중량의 탄두를 장착하고 5천500km까지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은 적의 탐지를 어렵게 하는 스텔스 기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래식 탄두 외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버전도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2015~2017년 시리아 내전 전장에서 이 무기를 실전 시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브노소프는 "우리는 자체 기술기반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INF 탈퇴로 조성된 새로운 안보 환경에 충분히 대응할 군사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법을 잘 지키는 나라로 우리의 (미사일)사거리 제한은 국제적 의무와 연관돼 있으며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모든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군비경쟁에 들어가선 안 된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전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러시아가 자체 경제력에 부담을 주면서까지 무기개발에 나설 의도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미국은 러시아와의 INF 조약에서 지난달 2일 탈퇴하고 보름여 만인 지난달 18일 캘리포니아주 샌니콜러스섬에서 중거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 시험에는 루마니아에 이미 전개됐고 폴란드에도 배치되고 있는 미국의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속한 발사대 MK-41이 사용됐고, 미사일은 미 레이시온사(社)에서 만든 토마호크 미사일의 개량형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국이 시험한 중거리 미사일은 INF 조약에 의해 금지됐던 범주의 미사일이라고 지적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위협 수준을 분석해 철저한 대응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의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가 시리아에서 Х-101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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