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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최기영 장관 "지능형반도체 예산 1조 턱없이 부족…10조는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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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방문 기업으로 텔레칩스 선택해

지능형반도체 핵심 산업으로 육성 각오 반영

뉴시스

【서울=뉴시스】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능형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를 방문해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칩'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9.18.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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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8일 "지능형반도체 연구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가 지난 4월 통과돼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총 1조96억원의 재원이 확보됐지만, 항상 얘기하지만 이정도론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보다 10배쯤 더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지능형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 기업 '텔레칩스'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또 텔레칩스를 포함해 팹리스 기업 관계자 및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도 개최했다.

1999년 설립된 텔레칩스는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해 판매한다. 국산이 없었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17년 기준 국내 시장(현대·기아자동차) 74%, 세계 시장의 12%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최 장관이 지난 10일 취임 후 첫 현장 방문 기업으로 지능형반도체사를 선택한 것은 최근 수출 감소,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품·소재 국산화를 통한 위기 극복 의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두뇌 역할을 하는 지능형반도체를 국가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실제 최 장관은 "미래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AI 시대를 맞이해 지능형반도체는 AI 기술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하드웨어"라며 "초기 기술 단계인 지금이 메모리 편중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 장관은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세계 최고의 메모리 기술력과 고급두뇌, 기업 노하우 등을 지능형반도체에 접목해 기억과 연산 기능을 통합한 초고속, 초저전력의 지능형반도체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도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역설했다.

또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하는 통합시스템 형태의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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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지능형반도체 팹리스 기업, 텔레칩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9.18.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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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제조업 분야에서 절대 강자였던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정체된 지금이 벤처 창업을 통한 스피드 있는 혁신이 절실한 때"라며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팹리스 분야에서 창업의 열기가 타오르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권영수 지능형반도체연구본부장이 지능형반도체의 기술 현황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지능형반도체는 국내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모두가 개발을 위해 전력 질주를 하는 분야라고 전했다. AI를 구현할 핵심적인 기술이다 보니 '인공지능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현재 AI 구현하고 있는 대형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내 손안에서 누릴 수 있도록 초집적, 초절전, 초경량화한 칩인 것이다. 아울러 인간 뇌의 뉴런 1000억개를 재현한 뉴로모픽 형태의 지능형반도체 개발 단계까지 도달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텔레칩스를 필두로 넥스트칩, 라온텍, 브이에스아이, 아이닉스, 오픈엣지, 퓨리오사AI 등의 팹리스 기업 대표들은 애로 사항을 토로하고 정책 제안을 했다. 가령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우위 경쟁력을 지능형반도체에 활용, 지능형반도체 인재의 획기적인 확대, 팹리스 기업 간의 공조 체계 구축, 인재들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 개선 등에 대해 목소리가 나왔다.

학계에서 참석한 서울대 이혁재·김장우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반도체 전공이 아닌 학생들이 부전공으로 반도체를 공부하려는 수요가 높은데, 대학 자체적으로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고 하자 최 장관은 정부가 함께 대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정석영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시대의 핵심인 지능형반도체 기술이 미국, 중국에 뒤처져 있는 만큼 최 장관님이 현장의 애로사항과 어떻게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방안을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얘기를 나눴다"며 "취임 후 열흘도 안 돼 지능형반도체 관계자들과 자리를 만든 것은 어느 분야보다 육성 의지가 강한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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