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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스라엘 네타냐후 동맹, 과반의석 확보 실패한 듯…연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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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동맹이 의회 120개 의석 중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5선을 노리는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총선 투표를 90% 넘게 개표한 결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중도정당 청백당이 나란히 32석씩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가 12석으로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AP통신은 이스라엘 선거관리위원회가 35%를 개표한 공식 통계를 토대로 리쿠드당과 유대교 정당 등 우파 동맹 의석은 모두 56석으로 과반인 61석에 5석 부족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정치인 간츠가 이끄는 청백당은 중도성향 정당이며, 집권당인 리쿠드당은 우파 정당입니다.

우파 동맹이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더구나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 배임과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의 기소를 앞둬 정치적 운명이 갈림길에 섰습니다.

우파 동맹과 중도, 좌파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대통령이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총선 직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연정 구성 가능성이 큰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줍니다.

총리 후보가 지명되고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합니다.

중도성향의 청백당을 이끄는 간츠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연설에서 라이벌인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임무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간츠는 연정 구성에서 리쿠드당과 손을 잡을 수 있지만, 부패 혐의가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은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총리 후보를 좌우할 '킹메이커'로 부상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리에베르만이 이끄는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9석 정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리에베르만은 기자들에게 "유일한 옵션은 거대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연립정부에 참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9일 총선이 실시된 뒤 5개월 만에 치러진 조기총선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나란히 35석씩 기록했고 우파 진영이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습니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됐습니다.

당시 리에베르만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 연립내각의 참여를 거부하면서 연정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류희준 기자(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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