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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마켓인]S&P "한·일 무역갈등 장기화시 한국에 다소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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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입품 완전 대체 어려워…신규 공급처 확보비용 발생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타격 입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18일 한·일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이 다소 불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숀 로치 S&P 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한·일 무역문쟁에서 한일 양국의 오래된 적대감이 드러나고 있다”며 “일본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이 다소 불리한 입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화학물질 수출규제에 이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양국간 통상마찰과 보복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일 무역거래의 상당 부분은 양국 공급망에 투입되는 자본재와 중간재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기계장치, 고순도 화학물질, 부품 및 소재는 한국의 전기전자와 IT제품 등을 포함한 총 산업생산량의 약 2~4%를 차지하고 있다.

S&P는 “시장원리에 기반한 투명하고 개방된 양국간 무역관계의 상호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양국 기업들은 서로의 제품과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수출규제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겠지만, 양국 기업 모두에게 비용 증가, 매출 감소, 투자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상대 국가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으로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현재로선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일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신규 공급처를 확보해 일본 수입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이 자본재와 중간재 수출을 규제할 경우 한국 기업들은 신규 공급처를 찾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신규 공급처를 빨리 찾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감산을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준홍 S&P 이사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화학물질의 상당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일본 의존도 및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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