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강동·고덕 덮친 '신축 강세'… 분양권 웃돈만 5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입주, 매물 없어서 못팔아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도 상승


파이낸셜뉴스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전경. 전용면적 84㎡ 분양가격은 8억원대였지만, 지난 7~8월 분양권이 13억7000만~13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대비 5억원 이상 올랐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가 8억원 수준에 분양됐는데 지금은 분양권이 13억7000만~13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평균분양가 대비 5억원이나 웃돈이 붙었습니다"(서울 강동구 고덕동 L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내년 초까지 1만5000가구에 달하는 입주폭탄이 예고돼 우려를 샀던 강동구에서 분양가 프리미엄이 치솟는 등 집값 상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8일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지구에 이달 입주를 진행하는 '고덕 그라시움' 전용84㎡ 분양권은 지난 7월 최대 4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더니, 추석을 지나 현재는 웃돈이 5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이달 입주하는 서울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 가운데 최고액이다.

한때 입주물량 악재로 인해 가격 하락을 우려했던 몇 달 전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서울 재건축이 막히며 공급 희소성에 따른 신축 강세 현상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자 집값 상승 열기가 송파를 거쳐 강동구 고덕지구 등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축 강세가 강남을 중심으로 물결효과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분석한다.

사실 강동구는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만 총 1만1000여가구, 내년 상반기까지 포함하면 1만5000가구가 넘는 입주 물량이 예정됐던 지역이다. 실제 이달 '고덕 그라시움' 4932가구를 시작으로 12월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1859가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1745가구 등 줄줄이 입주가 이어진다. 하지만 매매·전세가격 동반 위축 등 제 2의 헬리오시티 사태는 기우에 그쳤다.

단지 인근 K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입주 가까워졌다고 분양권 가격 떨어지는 것도 옛말이다"며 "고덕 새아파트의 경우 강남4구 아파트보다 저렴한데 이 가격으로 서울 시내에 교통이 편리한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가격이 제법 오른 상태라 지금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편이다"라며 "문제는 매물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입주가 가까워지면 값이 떨어져야 하는데 나오는 매물이 없으니 거래가 될 때마다 조금씩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권 뿐 아니라 고덕 그라시움 인근의 기존 아파트 시세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입주한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88㎡의 경우 올해 4월 9억5500만원에 거래랬지만 지난 7월에는 실거래가 1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3개월 사이 1억8000만원이 올랐다.

문제는 정부에서도 시행 시기를 놓고 혼선을 빚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서울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커져 매매·전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고덕 그라시움 단지 M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재건축·재개발사업 규제로 서울 신축 공급 물량이 줄면서 새 아파트가 더 귀해졌다"며 "강동구 일대 신축 아파트에 입주가 줄줄이 시작되면 신축 수요가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