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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8000억 들인 한전 '호주 광산' 무산 위기…적자에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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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10년 가까이 추진한 호주 바이롱 광산 개발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가뜩이나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이 겹악재를 맞았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독립계획위원회(IPC)는 18일 “한전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바이롱 석탄 광산 개발에 동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PC 결정에 따라 사실상 광산 개발이 불가능해졌다.

바이롱 사업은 총 사업비만 11억2800만 달러(약 1조3400억원)에 달하는 유연탄 광산 개발 사업이다. 한전은 2010년 호주 기업 앵글로아메리칸에서 4억 달러(약 4700억원)에 바이롱 광산을 인수했다. 이후 토지 매입과 탐사 개발 등에 3억 달러(약 3500억원)를 쏟아부었다. 한전은 당초 올해부터 광산 개발을 시작해 2021년부터 40년간 연 350만t의 석탄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개발 계획을 보완ㆍ재수립해 다시 허가를 신청하거나 지분을 매각할지, 행정소송을 제기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매각ㆍ청산에 나설 경우 한전이 투입한 자금 중 토지 매입비 1억 달러를 제외한 광산개발권 등은 제값을 받기 어렵고, 개발비도 회수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한전 영업손실은 928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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