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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中·러, 수교 70주년 맞아 경제·군사·외교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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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메드베데프 총리 회담 / 첨단 기술·우주항공 등 공조 통해 / 2024년까지 교역 2000억달러로 / 美 겨냥 전략적 협력 관계 공고히 / 트럼프, 美·中 무역협상 재개 앞서 / “재선 이후 타결 땐 조건 훨씬 가혹”

미국과 동북아 패권 놓고 경쟁 중인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러는 2024년 양국 간 교역 규모 2000억달러를 달성하고,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겨냥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키로 하는 등 경제, 군사, 외교 관계 공고화에 돌입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제24차 양국 정례 총리 회담을 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회담에서 “양국이 1949년 10월 2일 외교관계 수립 이후 7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며 “양국 관계가 유례 없는 높은 수준에 있다”고 했다. 특히 “2024년까지 양국 간 교역 규모를 2000억달러로 올릴 것”이라며 “에너지, 산업, 첨단기술, 우주항공 분야 등의 협력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규모는 1080억달러다. 이어 “양국은 양자 협력을 넘어 국제 협의에서도 협력 중”이라며 “미·중국 무역분쟁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 상황에서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리커창 중국 총리(왼쪽)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회담한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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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총리도 “현재 중·러 관계와 전략적 협력에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러 수교 70주년으로 전략적 협력 강화는 양국은 물론 지역과 세계 번영과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총리가 국제사회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조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양국은 실제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초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경제, 안보·군사 협력을 한층 강화해오고 있다.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연합 초계훈련과 한국 영공 침범 논란도 이 같은 양국 간 군사협력 강화 흐름 속에서 발생했다.

미국은 내달 초 미·중 무역협상 재개를 앞두고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 이후 합의 타결은 조건이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로 이동 중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재선에 성공한 이후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지금 당장 합의하는 것보다 중국에는 훨씬 나쁠 것이라고 말해왔기 때문에 그들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곧 합의가 있을 수 있다”며 “대선 이전이거나, 아니면 선거 이튿날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무역합의가) 선거 이후에 이뤄진다면, 결코 보지 못했던 합의가 될 것”이라며 “그것은 위대한 합의일 것이고, 중국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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