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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아소 '대동아전쟁' 표현 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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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고급간부 간담회 참석 / 건배사서 '망언 제조기' 면모

세계일보

‘망언 제조기’로 알려진 아소 다로(麻生太郞·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의미를 담은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을 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소식통에 따르면 아소 부총리는 17일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자위대 고급간부 회동 간담회에 참석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건배사를 하며 “이전 대동아전쟁이 시작되기 전, 무관으로 주영국 일본대사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아소 부총리의 외조부)를 섬겼던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대동아전쟁은 일본이 1937년부터 미국, 영국, 중화민국 등 연합군과 벌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표현이다. 대동아전쟁이라는 표현은 그동안 야스쿠니신사나 산케이신문 등 극우 세력 외의 일반적인 정치, 언론, 교육 현장 등에서는 터부(금기)시되며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번 행사를 취재한 일본 매체들은 아소 부총리의 대동아전쟁 발언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과거에는 대동아전쟁 표현이 문제가 됐지만 최근에는 보수 세력이 계속 사용하고 젊은 사람들은 단순히 태평양전쟁의 별칭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며 “이번 행사를 취재한 기자들이 젊어서인지 아소 부총리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008년 총리 재임시에도 일본의 과거 전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일청·일러(전쟁)과 이른바 대동아전쟁, 제2차세계대전과는 조금 종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대동아전쟁이라는 말을 써 비판을 받았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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