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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文대통령 “가짜뉴스, 공정언론 해쳐”…黃 “가짜뉴스로 정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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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국경없는기자회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가짜뉴스’에 대한 각기 다른 생각을 내놨다. 황 대표가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만들고 정신 승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반면, 문 대통령은 같은 날 “가짜뉴스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적이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언론 보도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경없는기자회 만난 자리서 언론 자유 강조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경없는기자회(RSF)’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과 약 30분 간 접견하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 간의 증오와 혐오, 너무나 빠르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와 허위정보가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 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이라고, 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언론이 자유로우면서도 공정한 언론으로서 역할을 다할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한국 대통령이 국경없는기자회 대표단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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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청와대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국경없는기자회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사무총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경없는기자회의 노력 덕분에 정치 권력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내는 데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라며 “언론 자본·광고 자본의 문제, 속보 경쟁, 극단적인 입장의 대립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진실에 바탕을 둔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가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추진하는 ‘정보와 민주주의에 관한 국제선언’에 대한 지지 의사와 함께 이 선언 이행을 위한 정부 간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조 장관 청문 정국에서부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언론 보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이 일부 기사를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비판하고 있는 시점에 문 대통령이 이처럼 발언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 역시 여권과 같은 인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냔 시각도 존재한다. 반면, 대통령 발언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교안 “대통령, 경제·외교안보 가짜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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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당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최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현실 인식부터 국정운영까지 국민과 전혀 다른 세상에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은 IMF 때보다도 더 힘들다고 절규하는데, 대통령은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가짜뉴스를 만들고 혼자서 정신 승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인다고 했는데 북한이 올해만 열 번이나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고, 한미 동맹을 무너뜨리면서 한·미·일 공조를 깨뜨린 게 뚜렷한 성과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국민 분노와 저항의 불길’이 청와대 담장을 넘기 전에 잘못된 꿈에서 깨어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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