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곽경택 감독 살린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잊지 않아야할 역사(종합)[현장의 재구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영화 포스터


[OSEN=김보라 기자] 2019년 9월, 스크린에 부활한 학도병 772명의 장사 상륙 작전. 역사책 속 사건을 화면에 재현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뒤에는 곽경택 감독이 있었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김태훈,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필름295, 제공 워너브러더스 픽쳐스한국투자파트너스,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은 1950년 9월 15일 경상북도 장사리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이다.

특화된 훈련을 받지 못한, 지금으로 따지면 중고생에 해당하는, 어린 청소년들이 전장(戰場)에 나서 두렵고 무서운 마음에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희생 정신을 펼친 것을 개인이 아닌 전체로 아울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OSEN

영화 스틸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달 25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일주일 먼저 언론 및 평단에 공개한 것이다.

이 영화는 단 한 명의 대단하고 용감한 군인이나 대장, 사명감 넘치는 어느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아닌 평범하기 짝이 없는 772명의 학도병들의 사연과 그들의 얼굴이 중심이 된다.

학도병들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다는 사실을 되새겨주는 동시에 우리가 잊지 않아야할 역사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OSEN

영화 스틸사진


곽경택 감독은 “제가 이 영화에 늦게 참여하게 됐다. 당시 학도병이었던 분들을 만나뵀는데 ‘어떻게 저희를 (전장에)보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고 하시더라. 떠올리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제가 해야겠다 싶어서 연출을 맡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곽 감독은 “장사리는 절대로 큰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동료들에게 확실하게 밝혔다”며 “러닝타임이 타 전쟁영화에 비해 짧은데 작은 이야기지만 단단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연출 방향을 밝혔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직후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국군은 전쟁의 판도를 뒤집고자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장사상륙작전은 경북 장사리 해변에서 북한군의 이목을 따돌리며 후방을 교란한 기밀 작전. 작전에 참여했던 학도병들은 대부분은 2주간의 짧은 훈련 기간을 거친 평균 나이 17세 어린 학생들이었다.

OSEN

영화 스틸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72명의 학도병들은 낡은 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을 보급받고 문산호에 탑승해 장사 해변에 상륙한다. 상륙 직전 태풍을 만나 큰 배가 좌초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결국 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곽경택 감독은 신파가 될 수 있는 학도병들의 개인적인 드라마를 과감하게 들어냈다. 그는 이날 편집 방향에 대해 “한 사람의 주인공을 따라가는 이야기가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드라마도 아니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거 같아서 과감하게 편집을 했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태훈 감독도 “반공이나 반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기보다 역사 속 사건을 재조명하고 상기시켜 ‘잊지 말자'는 취지였다”며 “역사적 사건과 같이 어우러져 우리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러닝타임 104분. 개봉은 9월 25일./ watch@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