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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30년 만에 드러난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는 50대 수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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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50대 남성으로 특정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 속옷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한 결과 현재 수감 중인 A(50대)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7월 중순 (보관 중이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분석 의뢰했다”며 “그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을 정밀히 분석하며 관련자를 조사하는 등 용의자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A씨가 연쇄살인 사건 중 몇 차례에 연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남부청은 올해부터 미제수사팀에서 주요 미제 사건을 총괄하게 했다. 수사팀은 분석기술 발달로 십수년이 지난 후 재감정을 의뢰한 증거물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에 착안해 화성 사건 증거물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온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는 특정됐지만 살인 혐의로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다. 1991년 4월3일 발생한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도 2006년 4월에 마무리됐다. 다만 경찰은 워낙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사안이고 용의자가 수감 중인만큼 19일 용의자 특정 경위 등을 밝힐 예정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1991년 4월 3일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반경 2㎞ 일대에서 13∼71세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다. 경찰은 연인원 200만명을 투입했지만 끝내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사건은 지난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만들어졌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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