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대전현충원서 안장식
정전 18일 전 포격으로 전사
한국전쟁 당시 강원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전사했다가 6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 남궁선 이등중사 유해가 18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국군 장병들이 고인의 유해를 묘역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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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해가 발굴된 고 남궁선 이등중사(병장)가 66년 만에 영면에 들었다.
육군은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남궁 이등중사의 안장식을 엄수했다”고 밝혔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남궁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 4~5월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됐다. 지난 4월12일 포탄 파편에 맞아 골절된 오른쪽 팔이 먼저 발견됐고 발굴 확장 작업을 통해 5월30일 완전한 유해가 수습됐다. 이후 군 당국은 남궁 이등중사 유가족의 유전자(DNA) 시료 대조를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남궁 이등중사는 1930년 7월 강원 홍천군에서 1남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1952년 4월 스물세살에 입대했다. 그는 육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돼 1952년 10~11월 강원 김화 일대 저격능선 전투에 참전했다. 이어 1953년 6월29일부터 화살머리고지에서 시작된 중공군의 공격을 방어하다 그해 7월9일 105㎜ 포탄 낙하로 인해 전사했다.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8일 앞둔 시점이다.
아들 남궁왕우씨(69)는 “사진으로만 만나 뵈었던 아버지를 드디어 만나게 해 준 국가와 우리 군에 감사하다”라며 “목숨을 바쳐 조국을 구하신 전투영웅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날 조사를 통해 “남 이등중사는 남북 9·19 군사합의가 우리에게 준 큰 선물로, DMZ 내 유해발굴이 가능했기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견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10월 고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번째다. 2000년 4월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133번째이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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