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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탈레반, 아프간 대통령·미 대사관 겨냥 ‘자살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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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곳서 120여명 사상

유세장 공격, 대통령은 무사

트럼프엔 “대화 문 열려있다”

아프가니스탄 반군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대통령과 미 대사관을 겨냥한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해 최소 48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정이 초안까지 마련됐다가 무산된 이후 탈레반의 테러가 강화되고 있는 기류다. 다만 탈레반 지도부는 평화협상에 ‘사망선고’를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협상 재개도 함께 촉구하고 나섰다.

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유세가 실시된 북부 파르완주 차리카르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라트 라히미 내무부 대변인은 “오토바이를 탄 범행 용의자가 유세장으로 향하는 첫번째 검문소에서 폭탄을 터트려 26명 이상이 숨지고 4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대선을 앞두고 유세 중이던 가니 대통령은 테러 유세 현장에 있었지만,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도 자폭 테러로 사망자 22명·부상자 38명 이상이 발생했다.

탈레반은 두 사건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파르완주에서 가니 대통령의 경호원과 치안 병력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선전하는 탈레반은 이번 대선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미 대사관을 향한 공격은 미·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중단된 데 대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해석된다. 양측은 ‘18년 전쟁’의 출구전략으로 최근 평화협정 체결에 나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테러에 의한 미군 사망 등을 거론하며 일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탈레반은 그러나 한편에서는 미국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내놨다. 탈레반의 최고 대외협상 책임자인 셰르 모하마드 아바스 스타니크자이는 18일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아프간 평화의 유일한 해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회담 재개를 원한다면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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