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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71년 이전 태어난 남성”…‘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 발언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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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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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에서 여성 10명이 연달아 살해됐지만, 끝내 붙잡지 못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50대 남성을 경찰이 찾아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2003)과 이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교도소에 수용 중인 50대 남성 ㄱ씨를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ㄱ씨와 일치하는 DNA가 처음으로 나온 증거물은 10차례의 살인사건 중 1개 사건 희생자의 속옷이다. 이 속옷 외에도 다른 희생자의 유류품 중에서 ㄱ씨와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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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봉 감독은 현재 50대인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에서 유력한 용의자 역시 20대 남성으로 묘사됐다. 봉 감독은 2013년 10월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저는 범인, 그 사람의 심리 이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며칠 전부터 만약 그 분이 살아 계시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 생각했다. 혈액형은 B형이고, 1986년 1차 사건으로 보았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남성”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 <날 보러 와요>(김광림 작)가 원작이다. 봉 감독은 이 연극 위에 본인이 직접 자료를 찾고, 관계자들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추가해 시나리오를 썼다. 디테일한 연출로 유명한 봉 감독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실제 범인과 같은 행동을 보여주며, 연기 지도를 했다.

미제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은 범인을 특정하지 않고 형사 박두만(송강호)가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화 개봉 당시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 “기억하는 것 자체가 범인에 대한 응징의 시작”이라며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범인을 꼭 만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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