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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전세계 정부간 협의체 꾸려 가짜뉴스 다함께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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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협력’ 간담회

언론 신뢰도 측정 ‘표준화 절차’ 마무리단계



한겨레

“전 세계 국가마다 가짜뉴스가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콘텐츠를 규제하고 있지만 비생산적이다. 국경없는기자회의 프로젝트는 정부간 협의체를 통해 언론보도 준칙을 만들어 근본적으로 가짜뉴스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프랑스 출신 언론인으로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18일 서울시청에서 ‘정보와 민주주의를 위한 국제협력’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극성을 부리며 언론의 불신을 높이는 허위조작 정보, 즉 가짜뉴스에 대한 대처 방안을 이렇게 설명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언론 자유를 감시하는 비영리정부 국제기구로 1985년 결성돼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다.

그는 “지금은 정보 혼돈의 시대다. 허위정보가 판을 치며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 이에 대해 각국 정부는 콘텐츠 규제 등 입법 조처를 취하고 있으나 근본적 해결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현재 언론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국제적으로 신망있는 유명 인사 25명으로 ‘정보와 민주주의 위원회’를 꾸려 논의를 시작했다. 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를 비롯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인도) 조셉 스티글리츠(미국), 노벨문학상을 받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 등 18개 나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언론의 자유와 독립, 다양성, 신뢰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과 함께 이를 이행하기 위해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은 ‘정보와 민주주의 국제선언’을 발표했다. 앞으로 국제적 포럼을 통해 언론 자유를 위한 합리적 규칙 제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비비시>(BBC), <가디언> 등 세계 유수 언론들이 함께 참여해 언론의 신뢰도 측정을 위한 표준화 절차를 만들겠다고 했다. 들루아르 총장은 “언론사의 편집 독립성 확보, 언론 윤리와 원칙을 지키는지 증명할 수 있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언론의 신뢰 여부는 플랫폼이나 정부가 아닌 독립적인 제 3자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중의 다양한 견해을 담은 표준화 절차는 마무리 단계로 다음달 18일까지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경없는기자회는 매해 180개 나라의 언론자유도를 평가해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는 2016년 70위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63위, 지난해 43위, 올해 41위로 호전됐다.

글·사진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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