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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네타냐후 우파동맹, 과반의석 실패…5연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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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1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69) 총리가 이끄는 우파 동맹이 크네세트(의회) 120개 의석 중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보수 강경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의 5연임이 불투명해졌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18일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통계를 인용해 90% 개표 결과,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32석으로 1위를 기록했고,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이 31석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청백당은 군 참모총장 출신 정치인 베니 간츠가 이끌고 있다.

그 다음으로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가 13석으로 3위를 차지했고, 유대주의를 표방하는 보수정당 샤스당과 토라유대주의당(UTJ)이 각각 9석과 8석을 얻었다.

우파 동맹과 중도·좌파 진영의 승부도 초박빙이다. 청백당과 아랍계 정당을 비롯한 중도·좌파 정당들의 의석은 56석이고, 리쿠드당과 유대주의 정당 등 네타냐후 우파 동맹은 55석을 얻었다.

어느 편에도 들지 않으면서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되는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은 9석을 확보했다.

우파 동맹과 중도·좌파진영 모두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게 되면서, 대통령이 차기 총리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해 연정 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 구성권을 준다.

총리 후보가 지명되고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

그동안 간츠는 연정 구성에서 리쿠드당과 손을 잡을 수 있지만, 부패 혐의가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 배임 및 사기 등 비리 혐의로 검찰의 기소를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을 이끄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이 총리 후보를 좌우할 '킹메이커'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리에베르만은 이날 아침 "유일한 옵션은 거대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리쿠드당과 청백당이 모두 포함된 연립정부에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4월 9일 총선이 실시된 뒤 5개월 만에 치러진 조기총선이다. 지난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나란히 35석씩 기록했고, 우파 진영이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가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고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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