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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트럼프 "이란 제재 강화 지시"…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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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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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나는 금방 재무부 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과 재무부 측은 미 CNBC의 관련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이 군사적 행동 대신 제재 강화를 발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0.56%(0.36달러) 하락해 배럴당 6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1%(0.64%) 떨어진 58.6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아람코의 석유생산시설 2곳에 무인기ㆍ순항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파괴되면서 하루 570만배럴 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었다. 브렌트유의 경우 15일 개장 직후 20% 가까이 올랐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검증에 따라 장전 완료됐다"며 무력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17일 사우디 정부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파괴됐던 원유 생산시설의 절반을 복구했으며, 이달 말까지 생산을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도 6% 가량 하락하는 등 진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미국과 사우디가 이란이 공격을 주도했거나 배후에 있다는 증거를 공개하면서 군사적 옵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상황 전개는 여전히 안갯 속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드론과 미사일의 잔해가 이번 공격에 이란이 개입된 증거라고 주장했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이란제 델타 윙 무인기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전날 미 CNN방송도 사우디 석유시설로 발사된 미사일 중 빗나간 미사일에서 상태가 온전한 회로판을 사우디가 수거했고, 미국과 함께 이를 분석한 결과 이란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 쿠드스-1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걸프 해역에 배치된 미 5함대와 사우디의 레이더를 피해 이란 남서부, 쿠웨이트, 이라크를 거치는 항로를 이용해 미사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이 항로의 거리는 약 650㎞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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