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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김연철 "평양선언 1주년, 남북 군사긴장 크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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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

"우발적 충돌 가능성 획기적 낮아져"

돼지열병애 기념행사는 대폭 축소

아시아경제

김연철(오른쪽 두 번째) 통일부 장관이 1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9.19 평화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남북정상회담 관련 사진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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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완화되고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평화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평양공동선언의 이행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이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래 이번 행사는 파주 도라산역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악재가 겹치면서 서울로 옮겨 대폭 축소돼 개최됐다.


당초 통일부는 이번 행사를 다양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주민과 평양공동선언 관련 정책 등 700여명이 서울역에서 특별 열차를 타고 파주 도라산역까지 향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도라산역에서의 1주년 기념식, 평화 퍼포먼스, 평화 음악회 등도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ASF 국내 첫 발생 장소와 도라산역까지의 거리는 30여㎞에 불과했다. ASF 확산 위기가 심화되면서 행사 장소가 남북회담본부로 옮겨졌고, 평화열차는 취소됐다. 통일부는 남북회담본부에서 기념 음악회 및 전시관람 등으로 축소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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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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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오늘 당초 계획은 전국 각지에서 출발하는 평화열차들이 북으로 가는 첫 번째 역, 도라산 역에 모여 남북간 철도 연결에 대한 국민적 의지를 모으는 것이었으나 달리지 못하게 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만 "앞으로 평화의 열차가 도라산 역을 넘고 개성과 평양, 신의주를 지나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까지 힘차게 달릴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면서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는 끊임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규모는 축소됐지만, 평양공동선언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김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호 적대행위가 전면 중지됐고, 남북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낮아졌다"고 했다. 이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비무장화됐고,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지뢰가 제거됐으며 전사자 유해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파주, 철원, 고성에서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이 조성돼 국민들에게 개방됐다"면서 "분단 이후 늘 군사적 긴장이 감돌던 DMZ가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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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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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장관은 남북 정상의 만남과 공동선언이 북·미 대화를 견인했던 것을 강조하며, 조만간 열릴 북·미 실무협상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북·미간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 상황에 있지만 대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면서 "북·미 양측간 충분한 신뢰 위에서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이 이루어질 때, 북한도 비핵화라는 새로운 길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며 "북·미 실무협상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고,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의 채널도 항상 열어 두겠다"고 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까지도 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기사나 메시지를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남북 정상이 함께 이룬 '역사적 선언'을 기념하는 날에도 북한이 남한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평양공동선언의 1주년의 빛이 다소 바랬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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