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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5 (목)

    이슈 게임정책과 업계 현황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플레이댑'의 미션, 게이머와 심의위 모두를 만족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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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댑 "블록체인 게임 산업 이끄는 견인차 될 것"

    일반 게임 유저 위해 UX 허들 대폭 낮춰

    암호화폐 규제···우회 택했지만 향후 차질 빚을 수도

    지난 17일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PlayDapp)’이 공식 석상에 오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이댑 전략 총괄은 수퍼트리(Supertree)의 최성원 대표가 맡았다. 수퍼트리는 이더리움 일일 유저 수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크립토도저(CryptoDozer) 개발사다.

    블록체인 게임을 공급하는 퍼블리싱 플랫폼은 이미 여럿이다. 그렇다면 플레이댑은 어떤 무기를 들고 게임 디앱 마켓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디센터에서 플레이댑이 가진 차별 포인트와 여전히 풀지 못한 한계점들을 살펴봤다.

    UX 최적화: 블록체인을 모르는 일반인 참여자를 위해 허들을 낮춰라
    플레이댑이 제공하는 △게임 간 아이템 연동 △아이템 거래 기능은 여타 플랫폼과 유사하다. 차별 포인트는 ‘게스트 모드(Guest Mode)’다. 그동안 블록체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유저들은 메타마스크 같은 암호화폐 지갑을 사전에 설치해야 했다. 심지어 게임 내에서 결제를 하지 않아도 지갑이 필요했다. 이 같은 ‘Bad UX(나쁜 사용자 경험)’은 암호화폐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는 일반 유저들의 진입을 가로막아왔다.

    플레이댑은 제한적으로나마 허들을 없애버렸다. 정식 플레이 이전 체험판 형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스트 모드에서 유저는 별도로 지갑을 설치하거나, 암호화폐를 준비하거나, 개인키를 적어둘 필요가 없다. 그저 게임이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간단하게 확인하면 된다.


    모바일 퍼스트: 규제 심한 PC보다 모바일 시장 우선 공략한다
    크립토도저는 그동안 유럽과 북미 유저를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운영했다.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사행성 이슈에 걸리기 때문이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댑은 어떻게 국내 진출을 결정하게 됐을까.

    이 같은 물음에 플레이댑 최 총괄은 “사전심의제를 거쳐야 하는 PC 게임과 달리 모바일의 경우 오픈마켓이 심의하는 자율심의제 형태”라고 답했다. 규제 측면에서 PC보다 모바일 시장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뜻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특정 게임을 규제하는 이유는 콘텐츠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유해요소를 막기 위함이다. 플레이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진다 한들 유해성 문제가 사라지진 않는다. 블록체인 게임업체 역시 이를 이해하고 있지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제도가 마련되는 속도는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에서는) 민간기업에게 자율 규제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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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T는 상품권: 암호화폐 터부시 분위기 속 우회로 택한 플레이댑
    암호화폐 사용 문제는 난관이다. 지난해 5월 플레로게임즈의 블록체인 게임 ‘유나의 옷장’이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등급 재분류 판정을 받으며 사실상 불허 낙인을 받았다. 이후 업계에선 암호화폐를 사용한 블록체인 게임 정식 발매를 시기상조라 여기고 있다.

    이에 플레이댑은 NFT를 암호화폐가 아닌 ‘상품권’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총괄은 “상품권마다 시리얼 번호가 있듯 NFT도 고유한 번호가 있어 디지털 상품권과 매우 유사하다”며 “NFT를 법정화폐로 직접 교환할 수 없기에 환금성 이슈도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댑이 상품권이라는 단어를 강조하는 이유는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더리움 발행 기준인 ERC-721을 따르는 NFT를 사실상 암호화폐 토큰의 한 종류로 보고 있다. 나아가 플레이댑에서 제공하는 대표 게임 크립토도저는 이더리움(ETH)을 주요 재화로 사용한다.

    향후 플레이댑은 플랫폼에 올라오는 게임들에 대해서도 암호화폐 현금화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만약 플레이댑이 제공하는 블록체인 게임들이 규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면 플레이댑 운영에도 차질이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총괄은 “향후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블록체인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이를 준수하며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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