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히라 슈고가 신한동해오픈 첫날 14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이마히라는 “안정감이 느껴져서 그립을 짧게 잡는다”고 했다./KPGA민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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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에 오른 이마히라 슈고(27)의 실력은 명성 그대로였다. 19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
이 대회는 올해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3개 투어의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참가한 ‘아시아 별’들의 경쟁 무대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첫 출전한 이마히라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는 "러프가 깊고 코스가 어렵다"고 했지만 이날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5언더파 66타를 쳐 재미교포 김찬(29)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키 165cm인 그는 300야드 안팎의 티샷과 안정감 있는 아이언 샷을 앞세워 코스를 공략했다. 특이한 건 그립을 짧게 내려잡는다는 점이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앤서니 김(미국)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도 대표적으로 그립을 짧게 쥐는 선수들이다.
이마히라는 "예전부터 짧게 잡는 습관이 있었다. 짧게 잡아도 거리에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안정감이 느껴져서 짧게 잡고 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들쭉날쭉 불안정한 장타보다는 꾸준한 정타가 효과적이라는 얘기였다. 앤서니 김은 과거 인터뷰에서 "그립을 짧게 잡으면 컨트롤과 자신감이 높아진다"고 했었다.
이마히라의 말처럼 심리적 안정감은 일관성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평균 타수는 1위(69.59타), 그린 적중률 2위(73.64%)를 기록 중이다. 13개 대회에서 12회 컷을 통과하고, 그 중 8회 톱10에 들었다.
이마히라는 "티샷이 러프로 자주 갔다면 힘들었을 텐데 페어웨이에 잘 갔고, 그린 적중률도 좋았다"며 "평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인 데다 그린을 잘 놓치지 않으니 일관된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했다.
고교 중퇴 후 미국 플로리다의 IMG 골프 아카데미에 2년 다닌 적 있는 이마히라는 일본에서 좀 더 뛴 후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그는 "처음 미국에 갔을 때 나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봤다. 그 경험이 지금 플레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현재 일본에서 2승밖에 거두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승수를 쌓은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괴력의 장타자’ 김찬은 버디 9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5언더파를 쳐 이마히라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KPGA 선수권 정상에 오른 호주교포 이원준(34)과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35), 지난해 준우승자인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4언더파 공동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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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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