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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우리금융, 국내 최다 459개 글로벌 네트워크…캄보디아선 그랩 운전자 전용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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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서 금맥 찾는 금융 ◆

매일경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4일 `한-미얀마 비즈니스포럼`에서 미얀마 상의연합회와 해외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왼쪽)이 우조민윈 미얀마 상의연합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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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는 9월 현재 26개국 459개에 달한다. 계열사로는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자산운용이 진출해 있다.

올해 상반기 주요 성과로는 기업투자은행(CIB) 역량 강화와 지속적인 현지화로 우량자산·영업수익을 높인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투자은행(IB) 금융주선과 외환 데스크 신설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했다. 성장 유망지역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WB파이낸스에 새롭게 지점을 내며 네트워크를 확대한 것도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다. 우리금융은 해외 사업에서 디지털 플랫폼 업체와의 이업종 제휴를 통한 비대면 리테일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캄보디아에서 차량공유플랫폼 그랩(Grab)의 운전자를 위한 전용상품을 출시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주요 글로벌 추진 전략으로 고성장 유망지역 중심 영업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질적·양적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을 꼽고 있다. 여기에 현지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서비스 출시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대면 리테일 상품 출시로 글로벌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그동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현지 주요 거점 지역을 꾸준히 방문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해 인도 지역의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각종 사회공헌활동(CSR)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한·캄보디아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해 캄보디아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경제협력 비전을 공유했다. 4월에는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에 참가해 카자흐스탄 투자청과 업무제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우리금융의 신남방 국가 진출은 베트남이 가장 빨랐다. 1997년 하노이지점 개설로 베트남에 진출한 뒤 2017년 베트남우리은행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서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6개 영업점에 대한 동시 설립인가를 획득한 후 영업점을 추가 신설했다. 외국계 은행이 동시에 6개 영업점 인가를 받은 것은 베트남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영업점을 13개로 확대해 주요 거점 영업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후 매년 5개 내외의 네트워크를 늘려 2021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출 시기를 앞당긴 사례다. 우리은행은 1992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했을 때 한국계 지·상사 대상 금융서비스를 주로 제공했다. 이후 2010년대 초반 성장한계에 직면하게 되자 현지 리테일 영업 확대와 현지화를 위해 현지 은행 M&A를 추진했다.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M&A는 계약 체결 이후 합병 승인까지 약 2년6개월이 소요됐다. 이때의 M&A 성공을 통해 얻은 노하우는 향후 우리은행이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M&A 이후 우리은행은 2014년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인수,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에는 캄보디아 전국 106개 지점을 보유한 저축은행(MDI)을 인수했다. 최근 손 회장이 다녀간 미얀마는 마이크로파이낸스(MFI) 형태로 진출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얀마 정부가 은행시장을 추가로 개방할 경우 은행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은 아시아심사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는 지리적 접근성과 금융환경 등을 고려해 싱가포르에 설치했다.

2014년 12월 네트워크 수가 18개국 73개이던 우리금융은 현재 총 26개국 459개로 국내 최다이자 글로벌 20위권 수준(네트워크 기준)으로 성장했다. 우리금융의 성공적인 M&A를 통한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화 전략은 벤치마킹 사례로도 얘기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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