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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식품박물관]①깐깐한 엄마들 앞장서 입소문 내는 '홍삼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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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 개척…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이장군'

홍삼 쓴맛 기피하는 어린이 입맛과 효능 고려해 제품 향상

국내 인지도·점유율 1위…年 100만달러 수출 '효자'

‘이번엔 신성(新星)이다.’

대한민국 제조식품의 역사를 조망하는 이데일리 기획 시리즈 ‘식품박물관’이 세 번째 대장정에 나선다.

앞선 두 차례 기획에선 총 44개 식품업계 ‘메가 브랜드’를 조망했다. 시즌 1에서 ‘미원’, ‘신라면’, ‘동원참치’, ‘맥심’ 등 최초(最初), 최고(最高)의 길을 걸어온 불멸의 히트 상품을 다뤘다면, 이어진 시즌 2에서는 ‘삼다수’ 등 시즌 1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각 분야 선두제품과 ‘종가집’, ‘스팸’, ‘짜파게티’ 등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 넘버투(No.2) 제품을 소개한 것이 특징이다. 첫 번째 기획은 책(‘대한민국 식품지존’)으로도 출간돼 독자들과 만났다.

시즌 3에서도 못 다한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개척한 ‘홍이장군’을 시작으로, 이름처럼 제대로 주류시장 메인스트림에 다시 등판한 ‘진로(眞露)’ 소주 등 알고 먹으면 더욱 유익하고 맛있을 제조식품의 탄생 및 성장 과정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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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정관장의 ‘홍이장군’은 지난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이후 최초로 출시된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올해 출시 15년째를 맞았다. (자료=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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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성웅 기자]‘몸에 좋은 홍삼을 아이들도 먹으면 좋지 않을까.’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이장군’은 자녀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부모의 마음에서 2004년 탄생했다. ‘어린이용 영양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때였다.

국내 어린이 영양제 역사는 1984년 동아제약의 ‘미니막스’로까지 올라간다. 성인용 알약과 닮은 영양제 모습이었다. 주된 기능은 성장을 돕는 종합 영양제나 칼슘제 형태였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에는 많은 제품이 난립했다. 일부 제품은 과장광고와 인증되지 않은 성분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홍이장군이 출시된 2004년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제정(2002년)되고 시행된 첫해였다. 실제 효능과 성분을 신뢰할 수 있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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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처음 출시한 1세대 홍이장군.(사진=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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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먹을 수 있는 어린이 건기식의 탄생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어린이 건강식품으로는 일반적으로 종합영양제를 떠올렸다. 반면,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면역력 증진·피로 개선·항산화·기억력 개선 등 6대 기능을 공식적으로 인정했음에도 특유의 쓴맛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건강기능식품법 시행과 맞물려 전문분야인 홍삼을 활용한 어린이 홍삼제품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효능을 유지하면서 홍삼 특유의 쓴맛을 감추는 게 과제였다.

KGC인삼공사는 홍이장군 개발을 위해 소비자 정성조사, 네이밍을 비롯한 브랜드 이미지, 패키지 디자인 연구, 시제품 사내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홍이장군의 주 소비층은 초등학교 저학년, 구매층은 35세 전후의 주부로 설정했다.

건강기능식품법 시행 후 처음 출시하는 제품으로 성분함량 표시, 기능성 표시광고 심의 등 까다로운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했다. 이러한 난관을 거쳐 2004년 10월 홍이장군이 세상에 모습을 보였다.

홍이장군은 면역력 증진이나 피로 회복은 물론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한 어린이를 겨냥해 6년근 홍삼에 녹용, 칼슘, 비타민 등을 과학적으로 배합하고 배 농축액 등을 함께 혼합해 영양은 물론 맛까지 살린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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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15년간 두 차례 리뉴얼…단일제품서 성장 단계별 맞춤 제품으로 진화

홍이장군은 출시 후 현재까지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오고 있다.

단일제품에서 벗어나 지난 2008년 12월 유아용 제품과 10세부터 13세까지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맞춤형 제품을 출시했다. 유아제품은 유아기에 필요한 영양성분과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홍이장군 맞춤형 어린이 제품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각각 배합했다.

소비자 편의를 반영해 파우치 포장을 라운드형으로 개선하고 홍이장군 캐릭터와 로고를 더욱 생동감 있는 디자인으로 바꿨다.

2012년에는 홍이장군 2세대로 브랜드를 통합하고 연령대별 홍이장군 1·2·3·4단계 제품을 출시했다. 매일매일 성장하는 아이의 성장단계에 맞춰 제품을 세분화하고 각 단계에 필요한 성분을 추가했다.

올해는 기존 4단계였던 홍이장군을 1·2·3단계로 재편성한 3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면역력 강화와 성장·발달을 돕는 홍삼, 녹용, 당귀, 대추를 바탕으로 단계별로 콘셉트 원료를 추가했다. 또 홍이장군 캐릭터도 미래지향적으로 바꿔 친밀감을 높였다.

1단계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는 3~4세를 대상으로 영양 균형과 소화 흡수력에 신경 썼다. 2단계는 유치원에 들어간 5~7세가 타깃이다. 면역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클로렐라와 엘더베리 등을 더했다. 8~10세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위한 3단계는 흑효모와 빌베리 등을 더해 아동 성장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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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두 번의 리뉴얼을 거친 3세대 홍이장군.(사진=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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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능은 물론 안전성 입소문…시장 점유율 1위

아이가 먹는 제품인 만큼 홍이장군은 안전성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주원료인 홍삼은 KGC인삼공사가 100%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한 국내산 6년근 인삼만을 고집한다. 인삼을 재배하기 위한 무공해 청정 재배지의 토양부터 제품 출하 직전까지 8년 동안 29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7회 실시한다. 이는 KGC인삼공사의 홍삼제품 브랜드인 정관장만 갖고 있는 안전성 검사 과정이다.

이러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홍이장군은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 1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품질과 안전성이 검증된 홍이장군은 최초의 어린이 홍삼제품으로 KGC인삼공사 자체조사 결과 유아동기 자녀를 둔 부모 거의 모두가 인지하고(99.7%)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출시 이후 엄마들의 깐깐한 선택을 받으며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유아동기 자녀 홍삼 브랜드 시장 점유율도 80%로 1등이다.

KGC인삼공사는 홍이장군의 인기 비결로 ‘입소문의 힘’을 꼽았다. 자녀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등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학부모 모임 등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자녀가 유아기에 있을 때 제품을 직접 경험한 주변 지인의 추천 및 부모의 선택이 홍이장군을 ‘어린이 홍삼판매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홍이장군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2006년부터 연간 100만달러(약 12억원) 규모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종림 KGC인삼공사 국내사업본부장은 “정관장은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며 “홍이장군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맞춤형 홍삼제품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탄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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