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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박정원 회장, 두산 인적분할 ‘신사업’ 강공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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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두산솔루스·두산퓨얼셀

10월부터 분할…미래성장 승부수

연료전지·전지박 글로벌 톱티어로

2023년 매출 ㈜두산 7조 목표

‘탈원전’ 위기서 강력한 체질개선

헤럴드경제

두산퓨얼셀이 생산하고 있는 발전용량 440kW 연료전지. 이 연료전지 하나는 900여 세대가 쓸 수 있는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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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 인적분할을 통해 신성장 사업 육성 ‘강공 드라이브’를 건다. 취임 4년차인 올해 ㈜두산은 10월 1일을 기점으로 존속법인 ㈜두산과 두산솔루스(전지박), 두산퓨얼셀(발전용 연료전지) 3개사로 쪼개진다. 분할비율은 ㈜두산 90.6%, 두산퓨얼셀 6.1%, 두산솔루스 3.3%다.

박 회장의 용단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두산그룹을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체질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은 이번 분할로 독자 경영체제를 갖춰 신사업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시장을 조기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인적분할 관련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3년 존속법인 ㈜두산 매출 7조원,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각각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두산퓨얼셀·두산솔루스 미래성장 ‘쌍두마차’= 박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연료전지 사업을 세계 1등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전담해 ‘수소경제 핵심’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실제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은 정부 정책의 수혜산업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 시스템을 말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한화 대산)를 수주하는 등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부 매출은 3243억원이었지만 2023년엔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6조7000억원의 연료전지 신규 설비 도입이 예상된다”며 “두산퓨얼셀이 연간 1조원만 수주해도 2023년 매출액 6435억원 전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전자 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지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지박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의 계획대로라면 두산솔루스 매출은 작년 2273억원에서 2023년엔 1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은 기업설명회에서 “사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시점에 분할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2023년 매출 7조원 목표= 발전용 연료전지와 전자 및 바이오 소재 사업이 분리된 존속법인 ㈜두산은 고부가가치 소재와 에너지,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게 된다. 또 기존 기계 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꾀하는 역할을 맡는다. ㈜두산은 인적분할과 동시에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지분 각 18.1%를 보유하게 된다.

소재 및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사양 전자소재 사업과 친환경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서는 물류 창고 전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하고 구축 및 운영하는 물류 시스템 통합사업자(SI)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3조4000억원(관리연결 기준)인 매출액을 2023년에는 7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두산 관계자는 “존속법인 ㈜두산은 이미 시장성과 경쟁력을 입증받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고, 이번에 분할되는 성장성 높은 두 사업은 별도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공장 증설, 사업 영역 확대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할 일정에 따라 ㈜두산 주식은 9월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며, ㈜두산 및 두산퓨얼셀, 두산솔루스 주식은 10월 18일 재상장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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