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최태원 SK회장 “이런 지정학적 위기 처음…LG 소송전 잘 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일 美워싱턴서 'SK 세일즈' 나선 최태원

"향후 3년간 100억 달러 美에 투자"

사회적 가치·파트너십 확대 강조

고위급 인사 교류, 美사업현황 및 경쟁력 어필

日 수출 규제에는 "대안 먼저 찾아야"

이데일리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19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국내외 경영 상황과 관련해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라며 “여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맞소송 중인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관련해서는 “잘 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소재 SK워싱턴 지사에서 열린 ‘SK 나이트’(SK Night·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나 “SK 회장을 한 지도 한 20년 되는데 그 동안에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 맞는 것 같다”며 “이렇게까지 지정학(문제)이 비즈니스를 흔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런 정도쯤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한·일 경제전쟁,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에 따른 중동 위기 등 지정학적 위기로 기업 경영이 전례없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이게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거라면 단순간에 끝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이제 여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앞으로 30년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길게 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반도체 부품 국산화에 관해서는 “국산화라는 단어를 쓰는 것보다 ‘얼터너티브 웨이’(alternative way·대안)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 발생에는 대안 모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얘기는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일단 대안을 먼저 찾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한국 기업을 포함해 다양한 주체와 파트너를 맺어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물건을 안 팔면 다른 데서 구해 와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중대한 부품은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져 그렇게 할 수 없다. 그것을 무기화하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LG화학과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소송전에 대해서는 “잘 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미국 현지 정·관계 및 재계 인사들이 모인 SK의 밤 행사에서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제적 가치와 함께 사회적 가치 추구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 배지의 ‘행복 날개’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행복을 위한 헌신·약속을 상징한다”며 향후 미국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 정부·기업 등과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K나이트’는 북미 지역의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투자 계획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지난해 처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캐런 켈리 상무부 차관, 하원 법사위 간사인 더그 콜린스(공화·조지아) 하원의원, 프랭크 루카스(공화·오클라호마) 하원의원,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데이비드 스미스 싱클레어그룹 회장, 해럴드 햄 콘티넨털리소스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 미 정·관계 및 재계 인사와 조윤제 주미대사 등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 회장은 22∼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세계시민상’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 역대 수상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을 만나 글로벌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최태원 회장(사진 앞줄 왼쪽)이 19일 저녁(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SK Night(SK의 밤)’ 행사에 참석해 주요 인사들과 함께 캐런 켈리 미국 상무부 차관의 축사를 듣고 있다(사진=SK그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