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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공정위 신고까지…삼성-LG TV전쟁 8K→QLED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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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LG전자 "'삼성 QLED TV' 광고, 허위과장 표시광고"…삼성전자 "혁신적 제품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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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9'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55형부터 98형까지 'QLED 8K' TV 풀 라인업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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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방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을 문제 삼는 데 이어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라인업인 QLED TV를 정면으로 저격하고 나섰다.

LG전자는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고서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가 LED(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액정표시장치) TV임에도 해당 제품 광고가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LG전자는 기술 고도화로 소비자가 정보의 비대칭 속에서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저해 받을 수 있는 만큼, 소비자의 알 권리 보호 차원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특히 "마케팅의 수준을 넘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을 단호하게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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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HE연구소장 남호준 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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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논쟁보다 제품을 통해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입장문을 통해 "국내외 경제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와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퀀텀닷 기술을 사용한 QLED TV는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전 세계 TV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하고 있다"며 "TV 시장의 압도적인 리더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공정위로부터 신고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전날 오후 공정위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보도 자료만으로는 신고 내용을 정확히 알기 어렵기에, 신고서를 검토한 뒤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 미래 TV사업의 핵심인 8K TV에 이어 주력 라인업인 QLED TV까지 공격 대상을 확장하는 양상이다.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삼성 QLED 8K TV의 해상도가 국제기준 미달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지난 17일 서울에서 개최한 8K 기술브리핑에서는 삼성 8K TV의 화질 문제와 함께 QLED 용어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 19일엔 삼성전자가 'QLED TV'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가 지난해 특허청으로부터 두 차례 거절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반적인 기술 명칭에 대한 상표권 등록 거절은 지극히 일반적인 일"이라며 "중국 TCL 등 다수 업체가 QLED 용어를 쓰니 삼성전자 고유의 로고 디자인을 등록하기 위해 황동색으로 표시한 상표 견본을 냈다. 마치 특허청이 QLED 용어를 문제삼아 거절된 것처럼 보도됐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실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상표권도 LG전자가 갖고 있지 않다.

LG전자가 삼성 QLED TV에 대한 공정위 신고까지 진행하면서 양사의 TV 기술 논쟁은 장기화될 뿐 아니라 일정 부분 출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오랜 기간 글로벌 TV시장 1,2위를 점하며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한국의 대표 기업 간 비방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내부 출혈만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이례적인 강공을 이어가는 이유를 놓고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별한 배경이 있기보다 소비자가 혼선을 빚고 있는 내용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소비자가 삼성 QLED를 LG OLED와 비슷한 자발광으로 인식하는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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