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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파트 벽 타는 스파이더맨… “가을 청소 중” [포토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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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땅만 보고 걷다 보면 놓치는 게 꽤 있다. 우리 곁에 시나브로 다가온 가을이다. 며칠 동안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눈이 호강하는 요즘이다. 30도를 웃도는 여름 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고개 들어 올려다보니 가을 느낌이 한가득이다.

오후 내내 하늘만 보다 보니 목은 좀 아프지만 별게 다 보인다. 내 두 발 디디고 있는 땅에서 까마득히 높은 곳, 막 치장을 끝낸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노동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허공에 매달린 사람은 일하다 가끔 땅을 볼까 하늘을 볼까?

일하는 인간, 호모 라보란스(homo laborance)는 가을에도 부지런히 손과 발을 움직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일해야 하는 우리네 인생, 땅도 봐야 하지만 가을엔 종종 눈을 들어 하늘을 보자.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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