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구렁이·생쥐까지…'운전 중 화들짝' 야생동물 탑승 예방법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카센터 가서 차를 다 뜯어냈어요. 계속 도망을 다니니까 잡을 수가 없더라고요.”

‘맨 인 블랙박스’ 21일 방송에서 제보자는 외근 후 회사로 가던 중, 눈을 의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달리는 자동차의 보닛 위로 뱀 한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올라온 것. 뱀은 제보자가 차를 빠른 속도로 모는데도 한참 동안 보닛 위에 몸을 세우고 있었다.

이데일리

21일 ‘맨 인 블랙박스’ 방송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근 휴게소에 급히 차를 정차시키고 뱀을 쫓아내려 했지만, 뱀은 엔진룸 안으로 숨어들어 그 모습을 감췄다. 제보자는 도저히 뱀을 잡을 수 없어 카센터로 달려갔는데, 가는 동안에도 뱀이 차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 맘을 놓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이후에도 뱀과의 사투는 이어졌고, 119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겨우 잡을 수 있었다. 뱀의 정체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보호받고 있는 황구렁이였다.

전문가는 차의 엔진룸이 뱀이 좋아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어 산속에서 뱀이 차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아침 출근길 차 앞 유리에서 무언가가 흩날리는 것을 목격했다. 처음에는 나뭇가지인가 싶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데, 갑자기 보닛 위로 불쑥 튀어나오는 쥐 한 마리. 쥐는 한동안 창밖에서 우왕좌왕하더니 그대로 도로로 뛰어내렸다. 잠깐의 해프닝이었지만 제보자는 그날 이후로 출근하기 전에 반드시 하는 게 있다고 말한다.

“혹시나 해서 출근하기 전에 항상 보닛을 확인해요. 괜히 또 무임승차 시켰다가 사고 나면 저만 손해니까요”

이데일리

고양이 사진. 출처=이미지투데이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면서 야생동물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다. 이런 계절일 수록 동물이 따뜻하고 몸을 숨기기 좋은 자동차 속으로 몸을 숨기기 쉽다. 보통 고양이 등이 엔진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타이어와 차체 사이의 틈 등 생각지 못한 곳에 있기도 한다.

만약 그대로 차량을 운행하면 동물이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 차주도 사체를 처리하고 자동차를 정비하느라 큰 곤란을 겪어야 한다.

야생동물의 무임승차를 막으려면 자동차를 타기 전 동물에게 신호를 주는 것이 좋다. 차량에 오르기 전 자동차 보닛을 ‘쾅쾅’ 두드리기, 차 문 세게 닫기, 타이어 발로 차기,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기 전 경적을 울리거나 크게 발을 구르기, 시동 건 후 10초 기다리기 등의 방법이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