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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국내 조선업·철강업계 4분기 수주목표 달성 및 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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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현대중공업 LNG 운반선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4분기 수주 목표 달성과 실적 반등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재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의 수주를 진행 중이고 철강업계는 제품가격 인상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2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00만CGT(33척) 중 한국이 74%(74만CGT, 21척)를 수주하며 중국(26만CGT, 11척)을 제치고 5월 이후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지난달 신규 수주가 없다.

국내 조선3사를 살펴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49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주목표(159억 달러)의 31.4%를 기록 중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지만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캐피털해운과 총 14척 LNG 추진 초대형유조선(VLCC)를 공급하는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척당가격은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이번 LNG 추진 VLCC선 수주를 최종 확정지을 경우 수주실적은 41%까지 올라간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현재 엑손모빌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6척 추가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4000㎥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올 들어 LNG운반선 7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 7척, 잠수함 3척 등 총 17척을 수주하게 됐다. 이는 약 30억 달러 규모로 올해 목표인 83억7000만 달러의 약 36%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의 절반인 50%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글로벌 오일 메이저 엑손모빌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박은 17만 CMB으로 척당 1억9000만달러(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랜 기간 경영난에 시달려온 조선업계는 수주호재에 힘입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계는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데까지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수요처(조선, 자동차 업계)와 제품 가격을 협상 중이다. 철강업계는 올해 들어 천정부지로 솟아 오른 철광석 가격을 고려해 자동차용 강판, 조선용 후판 등의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7~8월 사이 급락을 거듭한 국제 철광석 가격은 90달러 수준까지 하회했으나 점차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강업계 입장에선 원가상승 요인이지만 조선업계와의 후판, 자동차업체들과의 강판 등 각종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통상 1분기~2분기 이후에 가격이 반영되는 만큼, 미리 오른 원재료 가격을 제품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3분기까지 철강업체는 조선,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반면 원재료 비용은 상승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철강업계는 제품가격 인상이 결정되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4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간 후판가격 협상은 7월부터 시작됐지만, 양 업계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연우 기자 ywj96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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