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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현장에서]86대 1 경쟁률 뚫고 대상 "재창업, 다시 찾은 소중한 기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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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다시-스타트업! 함께 키우기!’ 재창업 경진대회

86명 재창업 신청자들 중 6명 본선 경연 무대 올라 발표

'백신 항체형성 촉진제' 개발로 대상 차지한 이병열 비티엔 대표

"앞으로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할 것" 포부

이데일리

재창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병열 비티엔 대표가 아이디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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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저에게 재도전이란 모든 이들의 간절한 꿈과 희망이자 다시 찾은 소중한 기회죠.”

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다시-스타트업! 함께 키우기!’ 재창업 경진대회. 첫 창업에 실패한 뒤, 유망한 아이템으로 다시 창업에 뛰어든 이들이 공개 경연을 펼쳐 대상, 우수상, 입상 수상자를 가리는 행사였다.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2019년 실패박람회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86명의 재창업 신청자 중 전문가 평가 등을 거쳐 선발된 6명의 본선 진출자가 이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현장은 흡사 스타트업 데모데이(기업이 투자자를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를 보는 듯 했다. 6명의 대표들에게는 각자 6분의 발표 시간과 3분의 질의응답 시간이 주어졌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벤처캐피탈, 엔젤투자자 등 평가단으로 참여한 7명의 전문가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소시지와 순대껍질 재료로 만든 자연분해 친환경 쓰레기 봉투 ‘쓰봉’을 개발한 이문희(51) 톰스 대표는 “폐기물 감축을 추진하는 정부와 음식물 쓰레기 봉투 처리를 번거로워하는 고객 니즈를 분석해 쓰봉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담배와 라이터 일체형 케이스를 제작해 판매하는 회사를 차렸으나, 정부 정책으로 담배갑에 혐오 그림을 삽입한 담배가 등장하며 경쟁에 밀려 결국 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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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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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전문가 평가단(70점)과 현장의 국민평가단(30점)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확정하는 방식이었다. 광장이라는 열린 공간에서 수십명의 평가단 앞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사업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백신 항체형성 촉진제로 2016년 재창업에 성공한 이병열(51) 비티엔 대표는 “무대 위에서는 긴장하지 않은 척 하려고 했으나, 속으로는 매우 떨렸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백신 접종에도 구제역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돼지의 면역력을 향상시켜 백신 항체 형성을 촉진시키는 제품을 개발해냈다.

6명의 대표는 약 1시간에 걸쳐 발표를 마쳤다. 심사를 맡은 7명의 전문가 평가단은 격려와 함께 뼈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선우 정우하이테크 대표는 “재창업자들을 보면 실패 원인을 정확히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6명의 대표들은 실패 원인을 다 알고 있었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에 대한 부분이 많이 반영된 아이템들이었다”고 했다. 고영하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은 “아주 좋은 팀들이었으나, 발표자들이 좀 더 설득력 있게 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무조건 ‘내 기술이 최고다’라 말하면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게 어렵다. 창업은 설득의 과정이니 설득력을 키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결과적으로 대상의 주인공은 이병열 대표가 차지했다. 250만원의 상금을 받은 이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용기를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2분기에 본격 시판을 하는 데 마케팅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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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9 실패박람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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