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와인 값 7900원으로 낮춰
연말 모임 ‘정용진 와인’ 독주 막기
롯데마트는 매그넘 사이즈(1.5ℓ) 페트병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카버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기존 9900원에서 7900원으로 낮춰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연말까지 판매 시한은 정해져 있지만, 일반 와인 용량(750㎖)으로 환산하면 1병당 3950원 수준으로 이마트의 초저가 제품보다 싸다.
이는 이마트의 초저가 와인에 대한 맞불로 볼 수 있다. 정 부회장이 초저가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라고 직접 지휘해 ‘정용진 와인’으로 불리는 도스코파스 카버네쇼비뇽(750㎖·4900원) 등은 지난 8월부터 한 달 반 만에 54만병이나 팔렸다. 롯데가 이번에 내세운 ‘스테디 셀러’인 와인 2종을 합쳐 8년 동안 판매한 수량(약 40만병)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와인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t에서 지난해 4만292t으로 64% 증가하는 등 와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났다. 여기에 연말 송년회나 파티 시즌을 앞두고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이마트의 독주 조짐을 두고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극한 가격’ 제품으로 (이마트와의) 와인 전쟁에 불을 붙일 것”이라며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부담 없이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매그넘 사이즈 와인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들이 몸집을 앞세워 와인 할인경쟁에 돌입하면서 타격이 예상되는 소규모 와인 판매업계도 할인경쟁에 나설지 주목된다.
홍재원 기자 jwh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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