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제주에 700㎜ 물폭탄…제주공항 전편 결항, 정전·침수 잇따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ㅍ22일 태풍 ''타파''가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나무가 꺾여 도로를 막자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7호 태풍 ‘타파’가 가장 먼저 통과한 제주에 700㎜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기고 침수와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698.5㎜, 윗세오름 632.5㎜, 한라생태숲 601㎜, 산천단 564㎜, 오등 533㎜, 성산 299.6㎜, 송당 441.5㎜, 제주 278.5㎜, 태풍센터 303㎜, 한림 121.5㎜ 등이다.

바람도 곳에 따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0m 이상에 달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후 4시 기준 지귀도 40.6m, 기상과학원 33.8m, 태풍센터 31.6m, 윗세오름 31m, 성산 30.4m 등이다. 특히 성산은 9월 중 역대 3위의 일 최대순간풍속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시설 피해와 침수 등 9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시 화북동 삼화LH아파트 입구 사거리에 있는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침범했고, 건입동과 조천읍 등에서 전신주가 크게 기울어 소방당국이 각각 안전조치했다.

또 서귀포시 서호동의 한 주택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태양광 패널이 무너지고, 하원동과 동홍동 등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화북동 화북포구와 추자면 신양항에 정박 중인 레저 보트 각 1척이 전복됐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되고, 건물 외벽 타일과 벽돌 등이 파손되거나 유리창이 깨진 곳도 있었으며,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거나 교통표지판과 가로등이 쓰러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현장 안전조치가 진행됐다.

강한 비바람에 제주 곳곳에서 정전이 속출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제주시 한경면을 시작으로 오후 5시 20분 현재까지 제주도 내 333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호근동, 표선면 등 2620가구는 복구가 완료됐다. 나머지 700여 가구는 복구 중인다.

제주대 사거리 한북로 방향 일부 차선과 방선문 계곡 출입문, 제주 부민장례식장 남측 오등동 방향 진입로 등은 불어난 물로 출입을 통제했다.

세계일보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결항했던 제주공항 항공편이 22일 오후 운항을 재개한 가운데 이용객들이 비행편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에서 이날 오후 6시까지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 전편이 결항 조처됐다.

오전 6시 3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오후 4시 현재 항공편 395편(출발 199편, 도착 196편)이 줄줄이 운항을 취소했다.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494편으로, 나머지 99편 가운데 추후 결항편이 이어질 수 있다.

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33편(출발 10편, 도착 23편)이 결항했다.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8개 항로 14척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는 태풍 내습 예보에 따라 비상 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재난상황 안내·전파, 자원봉사 지원,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해 취약지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 예찰, 저류지·상하수도시설 등을 점검하며 사전 예찰과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