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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르포]'저가 정책은 옛말' 삼성보다 비싼 中 가전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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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중국 광저우 티엔허청에 위치한 티몰의 가전매장. 국내에는 볼 수 없는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했다.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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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이 자국내 프리미엄시장에 거침없이 나서고 있다. 저가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삼성·LG보다 값비싼 제품을 판매한다. 자국 충성도에다 브랜드 파워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23일 본지는 중국 광저우 번화가 티엔허청에 있는 대형 쇼핑몰인 '티몰(TeeMall)'의 전자매장가를 방문했다. 티몰은 4층 전체를 전자매장으로 구성했다. 스마트폰부터 TV, 냉장고, 보일러, 인덕션 등 각종 전자제품을 전시했다.

◇13억 시장, 세계 가전사가 모인다

중국 현지 매장 풍경은 국내와는 크게 달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현지 시장에 진출한 수많은 브랜드다. 국내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글로벌 가전 브랜드부터 중국 토종 브랜드까지 수많은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인다.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기도 힘들었지만, 국내보다 훨씬 많은 브랜드가 진출한 것만은 분명하다.

TV와 생활가전에서는 파나소닉, 미디어, 샤프, 미쓰비시, 월풀, 히타치, 리틀스완, 거리, 스카이워스, 소니, 콘카가 별도 매장을 마련했다. 무선청소기에서는 다이슨뿐만 아니라 샤크, 렉시처럼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은 제품까지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보쉬, 지멘스, 다이슨처럼 국내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브랜드가 다양한 만큼 소비자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가 있어 소비자에겐 이득이다. 업계 경쟁은 치열하다.

◇'중국산=싸구려는 옛말?' 신가전·프리미엄 앞세운 中가전사

중국 가전사로는 하이얼, 미디어, 거리, 리틀스완 등이 있다. 이들 매장에서 주목된 것은 가격과 신가전이었다. 하이얼과 미디어는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인 까사떼(Casarte)와 베벌리(BEVERLY) 제품을 내세웠다.

이들 브랜드 세탁기, 건조기는 용량, 기능에 따라 2만6999위안(약 452만원), 1만3999위안(약 234만원), 1만1999위안(약 201만원) 등으로 책정했다. 매장 내 다른 제품보다도 훨씬 비쌌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매장에 있었던 비슷한 용량대 삼성전자 제품 중에서는 1만 위안을 넘기는 제품이 없었다. 글로벌 가전사와 경쟁할 수 있다는 중국 가전사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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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얼의 프리미엄 브랜드 까사떼가 선보인 세탁기 및 건조기 일체형 모델. 이영호기자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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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가전도 볼 수 있었다. 하이얼 까사떼는 신혼가전으로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제품을 홍보했다. 상단부는 건조기, 하단부는 세탁기로 구성됐다. 미디어의 베벌리 역시 같은 컨센트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한 중국식 신가전인 셈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 기업인은 “중국 가전 트렌드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원색의 화려한 색상을 갖춘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은 단순 가격경쟁보다는 프리미엄 품질을 앞세워 지역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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