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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AI·ICT·스마트공장까지…레미콘업계, 4차산업혁명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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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유진·아주 '빅3'…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 잰걸음

ICT·AI 기술 적용해 원자재 품질 관리·출하 모니터링

레미콘 품질 예측과 자동생산 가능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데일리

삼표산업 성수동 공장 전경. 삼표산업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27개 레미콘 공장에 ICT 기술을 적용한 ‘통합운영실’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진=삼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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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건설경기 부진과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미콘 업계가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잰걸음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을 공장에 도입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23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ICT 기술을 적용한 ‘통합운영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한 27개 레미콘 공장의 개별 출하실을 5개 권역으로 묶어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각 공장 출하실에서 레미콘 원자재 입고와 출하, 배차 업무를 담당했지만 이제는 통합운영실에서 실시간으로 권역 내 전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정보를 취합해 생산과정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레미콘 원재료인 골재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인력을 생산이나 품질 개선 분야에 우선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AI 기술을 활용해 공장에 들어오는 골재 수량과 품질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골재 수량과 품질을 육안으로 파악했지만 공장 출입구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AI 기술로 분석, 골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판별해 레미콘 생산 과정에 활용한다. 삼표 관계자는 “원료의 입고부터 완제품 출하까지 레미콘 공장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정 과정에 ICT와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통합운영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에 구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리버티사와 손잡고 레미콘 공장의 모든 공정 과정을 자동화할 계획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품질 예측 관리와 자율 생산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진기업 기술연구소는 일부 공정별로 운영하던 자동화 시스템을 △측정 시스템 구축 △품질예측 시스템 △자동 배차 등 53개 자체 연구과제로 세분화하고 수준별 4단계로 나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가 완성되면 레미콘 원자재 입고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과정 자동화로 생산성이 높아짐은 물론 각 공정별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유진기업 측의 설명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공정별 자동화와 모니터링 수준에 머물고 있는 레미콘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기술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2022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유진기업과 동양의 모든 공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산업은 계열사인 IT 기업 아주큐엠에스를 활용, 공장에 챗봇(ChatBot)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챗봇은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레미콘 출하 내용을 확인하고 납품 규격, 주문량·주문 대수, 차량 배차간격 등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에는 출하실과 전화통화로 확인했던 출하 정보를 메신저에서 대화하듯 확인할 수 있다. RPA 솔루션은 레미콘 품질 시험 결과 입력, 출하생산 투입량 확인, 운반거리 비교 등 기존에 품질 관리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던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진행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IT 계열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레미콘 산업에 적용하고, 필요하면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부진으로 올 상반기 레미콘 상위 7개사의 출하량은 총 1472만3283㎥로 전년 동기(1544만2185㎥)대비 4.6% 감소했다. 여기에 바닷모래 채취 차질로 인한 골재 값 상승, 레미콘 믹서트럭 기사들의 임금 인상 요구까지 겹치며 업계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고 있고 신안산선 착공 등 건설경기 호재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반등 가능성도 일부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원자재 가격 인상이나 환경 규제 등 악재가 겹치는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 건설사 분양과 공공 건설 수주가 이어지면서 반등 조짐도 보인다”라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려는 업계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레미콘 업계 4차 산업혁명 기술 서비스 개요 (자료=아주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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