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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오산시의회, 버드파크 조성 "성급하다"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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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위원회 지적한 문제점, 대안 마련 후 허가해야"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 오산시가 시청사 옥상에 새 테마 체험학습장, 일명 '버드파크'를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시의회가 '너무 빠른' 행정절차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연합뉴스

오산 버드파크 조감도
[오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오산시의회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경관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건축 허가를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의회는 성명에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경관위원회가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조건부' 승인을 내렸는데도 시는 경관위원회가 열린 오늘(23일) 성급하게 건축 허가를 내주려 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건축 허가를 보류하고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달 18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는 ▲ 시청사가 아닌 별도의 부지에서 사업을 하는 방안 재검토 ▲ 수익구조 등 향후 운영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 제시 ▲ 주차 문제 해결 방안 마련 등 9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또한 이날 열린 경관위원회도 ▲ 주차장 부족 문제 ▲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 입장료 과다 책정 등 4가지 문제점을 지적한 뒤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장인수 시의장은 "곽상욱 시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오늘 경관심의위가 끝났으니 오후에 건축 허가를 낼 계획이란 말을 똑똑히 들었다"며 "이에 의회를 대표해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급하게 성명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산시 주무 부서 관계자는 "행정 절차를 신속하게 이행하려 한 것은 민간 사업자와의 협약 체결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약속한 데 따른 것"이라며 "오늘 건축허가를 받으려고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오산 버드파크 조성사업은 시가 내년 3월까지 민간투자 85억원을 투입, 시청사 서쪽 민원실 2층 옥상에 3개 층을 증설해 연면적 3천984㎡ 규모의 버드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버드파크는 최장 480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현재 경북 경주에서 유사 시설을 운영 중인 (주)경주 버드파크 측이 투자해 시설을 조성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간 운영하는 조건이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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