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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현대차, 사상최대 2.4조 투자…정의선 '미래차 게임 체인저'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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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와 합작법인 설립

단순 협업 아닌 공동개발 '정공법' 택해

정의선 수석부회장 "자율주행 생태계 선도할 것"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율주행기술 기업 앱티브(APTIV)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자율주행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의 JV 설립을 통해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 ‘톱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꾀한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한다.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기업이 단순 협업의 틀을 넘어 JV 설립이라는 공동개발 방식을 택한 것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정공법’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투자 발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맞춰 발표돼 자동차 업계는 물론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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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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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최대 20억달러 출자해 합작법인 지분 50% 보유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이다.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700여명에 달하며,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와 누토노미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내비건트 리서치의 2019년 순수 자율주행 기술 순위에서 앱티브는 웨이모(구글)와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총 40억 달러 가치의 JV 지분 50%를 동일하게 갖게 된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는 현금 16억 달러(약 1조9100억원) 및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연구개발 역량, 지적재산권 공유 등 4억 달러(약 4800억원)의 가치를 출자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외부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앱티브는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인력 등을 JV에 출자한다. 양측은 이사회 동수 구성 등 공동경영 체계를 갖추게 된다. JV의 CEO는 칼 이아그네마 현 앱티브 자율주행사업부 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협력은 인류의 삶과 경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자율주행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함께 전진해나가는 중대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와 현대차그룹의 역량이 결합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자율주행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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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자에서 개척자로…자율주행 ‘게임 체인저’로 도약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 취임 이후 미래 ‘게임 체인저’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신설법인 설립 결정으로 완전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중요한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량 설계 및 제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S/W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앱티브가 손잡음으로써 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신설 합작법인은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 거점 외에도 추가로 국내에도 자율주행 연구 거점을 마련해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력을 국내에 확산되는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JV 설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운행되는 레벨 4·5(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궁극의 자율주행차를 조기에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더 이상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개척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케빈 클락 앱티브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ADAS를 비롯한 차량 커넥티비티 솔루션, 스마트카 아키텍처 분야 앱티브의 시장 선도 역량을 보다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은 자율주행 플랫폼의 상용화를 앞당기기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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