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전 정권 인사 모르쇠” 비판한 한인섭... 조국 자녀 입시비리 의혹엔 입 닫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턴 증명서 발급 연루 조사 받아 / 페이스북에 입장문 내고 전면 부인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한인섭(사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이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난 정권 인사들을 향해 ‘혐의가 드러나도 공직사퇴 안 한다”, “청문회에선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적은 글이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한 원장은 이처럼 날 선 비판을 했으면서도 조 장관 의혹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 원장은 2017년 1월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정권 다시 없습니다’라고 제목을 단 글에서 “드러나도 공직 사퇴도 안 한다”, “책임진단 말 시늉도, 사과문도 없다”면서 “자리 내놓자마자 도망쳐서 흔적도 없다”, “청문회에선 ‘저는 모릅니다’만 되풀이한다”고 지난 정부 인사들을 비판했다. 이날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원배제명단(일명 ‘문화계 블랙리스트’)을 작성한 직권남용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던 날이었다.

한 원장은 김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월드컵 우승보다 더 감격스럽네요”라고 올린 기사 댓글을 트위터에 옮겨와 소개했다. 또 사흘 뒤에는 “김기춘은 최순실도 ‘몰랐습니다’”, “블랙리스트가 불법인 줄 몰랐습니다. 앞으론 ‘몰랐습니다’는 무식+몰염치한 사람을 지도자로 뽑으면 안 됩니데이”라고 적기도 했다.

그랬던 한 원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내고 현재 받고 있는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1293자 분량이다. 조 장관의 두 자녀한테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시절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오히려 그는 재직 중인 연구원과 자택까지 언론 취재가 이어지자 부담감을 호소했다. 그는 “책임자로서는 직원들이 평온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업무를 수행했다”며 “새벽에 출근했더니 ‘도둑 출근’이라 하고, 회의 준비에 차질이 있을 정도의 상황인지라 연가 처리를 했더니 ‘꼭꼭’ 숨었다고 한다”고 했다. 한 원장은 조 장관의 딸(28)과 아들(23)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각각 2009년과 2013년 인턴 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당시 인권법센터장이 한 원장이었다. 한 원장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돌연 연가를 내고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