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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검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국민연금·KCC 압수수색...'경영권 승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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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결정적 역할을 한 국민연금 등을 압수수색 했는데, 분식회계 수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부적절한 경영권 승계 작업 의혹으로도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북 전주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삼성 측이 제시한 합병 비율 보고서를 근거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인 1대 0.35에 찬성표를 던진 겁니다.

이후 검찰 수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한 회계사들은 합병 비율을 정하는 과정에 삼성 측 주문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제일모직 지분이 많은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 부회장 경영 승계 작업의 핵심인 합병 과정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일모직의 손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콜옵션 부채가 회계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제일모직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됐고,

이후 이 사실이 드러나는 걸 막으려고 삼성바이오가 4조 5천억 원대 회계 사기를 벌였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회계 부정에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과정 부정 의혹으로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KCC 본사에도 인력을 보내 합병 당시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했던 KCC의 의사결정 관련 자료 등도 확보했습니다.

앞서 대법원이 삼성 경영권 승계작업이라는 현안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던 만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검찰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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