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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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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런정페이 "제재당해도 영원히 美 기업들 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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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중국의 잡스' 아냐…흑과 백 사이서 타협하는 회색 신봉자"

연합뉴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화웨이(華爲)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의 제재에도 미국 기업들과 계속 협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24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런 CEO는 23일(현지시간) 방영된 독일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미국 협력사들이 없어도 화웨이가 독자 생존할 수는 있다"면서도 "화웨이는 영원히 미국 기업들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런 CEO는 "예컨대 우리는 지금도 퀄컴의 부품을 대체할 수 있지만 50%는 계속해서 퀄컴에서 사고 우리 부품을 완전히 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영원히 미국 기업들을 포용할 것"이라며 "역사적 시련이 우리와 미국 기업 간의 우의를 시험에 들게 하겠지만 협력만이 인류 문명의 새로운 진보를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런 CEO가 미국 기업들의 부품을 지속해 사겠다고 강조한 것은 대미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도 반도체 칩 제조사들은 '큰 손' 고객인 화웨이에 계속해서 제품을 판매하기를 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사이자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인텔, 퀄컴, 브로드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IT업체들로부터 대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한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지난 5월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올림으로써 화웨이는 공급망 운영 차질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과 계속 거래하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하기는 했지만 미국의 압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부품 자급화 노력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으로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치린(麒麟·기린)과 모뎀 칩셋인 바룽(巴龍)을 독자 개발해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사용 중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있다.

한편, 런 CEO는 자신이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것은 거부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는 인류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서 이동 인터넷을 창조하고 철학적으로도 완벽함을 추구했다"며 "나는 스스로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을뿐만 아니라 철학적으로도 흑과 백 사이에서 타협하는 회색을 신봉한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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