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초록뱀미디어가 반등하고 있다. 내년 제작 예정인 '방탄소년단 드라마'를 바탕으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활성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초록뱀은 24일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1705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8.4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5.47%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초록뱀의 상승은 글로벌 OTT의 활성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국내 통합 OTT '웨이브(wavve)'가 출시됐다. 웨이브는 내년 500억원, 2021년 600억원, 2022년 800억원, 2023년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 콘텐츠 제작 투자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마존, 디즈니, 애플 등이 OTT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OTT 시장 규모는 2016년 370억달러에서 2021년 650억 달러로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OTT 경쟁심화로 드라마 제작사의 직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두 번의 한류 사이클을 통해 아시아에서 인지도와 가치를 증명한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 OTT의 아시아 진출에 필수요소라고 진단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의 한국 드 라마 수요 증가는 드라마 제작 역량과 IP(지적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에 수혜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초록뱀의 경우 방탄소년단 드라마 제작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초록뱀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 드라마'를 사전제작한다. 초록뱀은 드라마에 직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드라마는 방탄소년단의 세계관과 7명의 멤버들이 처음 만났던 시절의 이야기를 담는다.
현재 한국 서비스 중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올해 출범하는 디즈니와 애플, 내년 출범 예정인 워너미디어, NBC유니버셜 등이 아시아 공략을 위해 방탄소년단 드라마에 관심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초록뱀은 지난 7월 17일부터 방송한 '신입사관 구해령'(이하 '구해령')의 제작비 136억원이 모두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구해령'은 이익이 두자릿수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와 계약해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록뱀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이 69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큰 폭의 실적 신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어린이 특촬물 '엑스가리온'의 완구 판매 실적도 3분기 반영된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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