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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대통령, 2032올림픽 남북 유치 시동..日엔 “안전한 올림픽 돼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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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IOC위원장 접견..남북 스포츠교류 구체화

도쿄올림픽 은근한 견제 속 남북공동진출 의사 논의

바흐 만난 아베 “방사능 감시 적절히 하고 있다” 주장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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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작년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열기가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으로 이어져서 우리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완성되기를 바란다”면서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꾀했다.

북미 대화가 소강 국면에서 벗어나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보다 먼 미래의 남북 스포츠 교류를 상정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프로세스를 추동하고 있는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엮어 “동아시아 릴레이 올림픽이 화합의 장이 되고 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이끌어 나가는 아주 성공적인 대화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하고 참여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창서 재미본 文대통령, 2032년 미래비전 제안

남북 관계, 나아가 북미 관계가 대화 기조로 바뀔 수 있는 씨앗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뿌렸다. 한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한 체육 교류로 오랫동안 웅크리고 있던 북한을 외교무대에 불러세웠다. 이전까지만 해도 북한에 대한 부분적 타격 가능성이 언급되던 상황에서 빠르게 국면을 전환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되돌아보면 대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만 해도 안전이나 진행을 우려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상 가장 많은 나라들이 참여하고, 또 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여한 아주 대화합의 장이 됐다”며 “북한이 참가해 남북한의 동시입장이 이뤄졌고, 또 단일팀이 이뤄짐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다. 그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반추했다.

북미가 오랜 침묵을 깨고 실무협상으로 다시 한반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문 대통령은 다시금 IOC의 문을 두드렸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작년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열기가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으로 이어져서 우리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의 일환으로, 2024년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 유치·개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임을 설명했다. 바흐 IOC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접근 방식에 대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대통령님께서 취임 직후부터 기울여 오신 정치적인 지도력으로 말미암아 가능했다”며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협력이,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다”고 반색했다.

◇2020 도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목표..한일 관계 극복 과제

문 대통령과 바흐 IOC 위원장의 만남은 한일이 경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남북이 공동진출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일단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출전 등 스포츠를 통한 남북 화합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도쿄올림픽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연일 제기되면서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바흐 IOC 위원장에게 일본 식품의 방사능 감시가 적절히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IOC에서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원해 달라”고 한 발언이 뼈있는 당부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과거 성찰’, ‘공정 자유 무역’, ‘3.1운동 100주년’ 등의 키워드로 은연 중에 일본을 자극하는 극일 메시지를 발신했다. 역시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아베 총리와의 직접적인 만남은 피하면서 국제적 여론전을 통해 지지를 당부하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와 24일(현지시간) 유니세프 주최 행사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서 만나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존경하는 마틸드 필립 왕비님, 아베 아키에 여사님”이라고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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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최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가 끝난 뒤 퇴장하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를 만나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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