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12% 이미 중도환매
“원금 반이라도 건지자” 심리
금리 반등한 하순 더 늘었을듯
은행 “충분한 정보전달에 최선”
금융감독원이 국회 전해철 의원실에 제출한 ‘DLF 투자자 환매 현황’을 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3일 사이에 우리·하나은행의 DLF 투자자 288명이 중도환매했다.
지난달 7일은 금감원이 처음으로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팔린 DLS(파생결합증권), DLF의 현황을 조사한 시점이다. 금감원은 문제가 된 파생결합상품의 95% 이상이 우리·하나은행서 팔렸다고 밝혔다. DLF에 연결된 국외 기초자산 금리가 떨어지며 지난달 내내 ‘손실 공포’가 번지자 두 은행의 전체 투자자(3229명) 가운데 2.9%는 만기 전에 환매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나은행에서 환매한 사례가 더 많았다. 하나은행 투자자 1598명 가운데 194명(12.1%)가 중도환매에 나섰다. 환매한 투자원금은 708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투자자(1631명)의 5.8%인 94명이 이달 13일까지 환매했다. 환매금액은 182억원이다.
하나은행은 만기가 1년 혹은 1년 6개월짜리인 DLF를 팔았다. 만기 시점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전체 투자건 가운데 89% 가량이 내년 1월 이후에 만기다.
하나은행 DLF에 연계된 미국과 영국의 이자율스와프(CMS) 금리는 오락가락이다. 지난달 초 영국 CMS 7년물 금리는 0.598%를 기록하며 투자금의 절반 가까이 손실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달 중순 0.8% 수준까지 회복하는가 싶더니 최근 다시 0.536%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25일 첫 만기가 도래한 하나은행 DLF의 최종 수익률은 -46.4%로 확정됐다.
하나은행 상품의 중도환매수수료는 5%로, 우리은행(7%)보다 낮다. 최대 수익률(연 3.5%)의 1.5배에 달하지만 추가 손실 불안에 떠는 것 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
DLF를 판매한 하나은행의 지점 담당자들은 고객들에게 매일 기초자산 금리 추이를 안내하고, 일주일에 한 차례는 예상 수익률을 알려주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면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