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옥중 일기에 숨진 아들 그리움 표현
전문가, 살해 혐의 벗기 위해 조작 가능성
지난 6월 1일 오전 10시 32분께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제주동부경찰서 형사들에 의해 살인 등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고유정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 남편을 살해·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기소)의 '의붓아들 의문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의붓아들 A(4)군 또한 고유정이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가운데 고 씨는 교도소 안에서 숨진 A 군을 그리워하는 취지로 일기를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고 씨는 자신의 일기에 사망한 의붓아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작성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 씨는 "하늘로 가면 의붓아들이 기다리고 있고, 살게 된다면 친아들이 이 땅에 있다"며 "어려운 조사를 받고 있으니 둘다 내게 힘을 달라"고 적었다.
또 고유정과 현 남편 사이로 친아들과 의붓아들이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의 그림도 그렸다. 앞서 고유정 측은 "자신이 죽인 아이를 그리워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반박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방어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한웅 형사 소송 전문 변호사는 채널A에서 "범행 이후 혐의를 벗기 위해 조작해서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과거)남편의 성폭력이 있었던 것처럼 조작한 문자를 사후에 보냈다"고 분석했다.
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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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붓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고유정의 일기와 그림을 놓고도 향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청주 상당경찰은 A군이 숨진 날 고유정은 잠들지 않고 깨어있었다는 정황 증거를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사건 자료를 검찰에 보내 최종 결론 발표를 조율하고 있다. 범행 동기에 대해 경찰은 고유정이 현재 결혼 생활에 A 군이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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